메트라이프생명이 업황 악화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메트라이프생명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업황 악화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새 회계기준 대비라는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업황엔 수년째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2년 전부터 순이익 성장세가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달러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며 업황 난조에 대비하고 있다.  

◇ 순이익 고속 성장세 2년째 브레이크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계 생명보험사로 1989년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은 곳이다. 탄탄한 전속 설계사 조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변액보험 시장에서 강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3년 업계 최초로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안정적인 시장 입지를 기반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은 20년 넘게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2017년에는 2,162억원을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이는 전년도 순익(785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불어난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순이익 성장세는 2018년부터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순이익은 2018년 1,266억원, 2019년 1,013억원 순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이익이 크게 주춤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8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22%에서 2.21%로 하락했다. 총자산수익률(ROA)는 1.22%에서 0.20%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수익률(ROE)는 18.9%에서 2.86%로 하락세를 나타났다. 자산운용율은 5.83%로 전년 동기(5.48%)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급격하게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증시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하락해 준비금 전입액이 늘었다”며 “이 여파로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익 감소세가 유독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선 “작년 1분기엔 주식 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차이가 벌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산의 상당 비중이 금리와 주가에 영향을 받는 변액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관련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출렁이는 구조다. 다만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올 1분기 파생상품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해 손해를 최대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 1분기엔 코로나19로 타격… 업황 난조에 돌파구 찾기 분주 

아울러 4월에 접어들어서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만큼, 2분기 실적은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실적이 아직 집계가 된 상황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1분기와 같은 상황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의 순이익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순이익 지표만 놓고 보면 이익이 줄었지만 수입 보험료 등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험업은 장기적인 관점을 사업을 하는 곳인 업종인 만큼, 다양한 경영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자사 자산운용률 등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입 보험료 성장세도 나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 악화에 대한 부담은 드러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또 새 보험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있어 저축성 보험 판매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에 최근 몇 년간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측도 이런 상황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에 나서고 있다.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달러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8년 1월 ‘무배당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무배당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 ‘무배당 달러 경영인정기보험’을 잇따라 선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 달러보험 총 누적판매 건수는 3월 말 기준 11만6000건, 누적 초회보험료는 3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잇따라 매각설에 휘말리면서 뒤숭숭한 상황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과거에 여러차례 매각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그때마다 매각설을 부인해왔다. 이런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이 한국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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