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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초저예산 좀비물 ‘좀비크러쉬’의 도전
2021. 06. 2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필름다빈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필름다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초저예산’ 좀비 영화가 온다. 생활밀착형 상상력에 B급 감성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단 각오다.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분)과 현아(이민지 분), 가연(박소진 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물이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배급지원상‧배우상 심사위원특별언급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영화 ‘네버다이 버터플라이’(2013), ‘사돈의 팔촌’(2016), ‘커피느와르: 블랙 브라운’(2017), ‘굴레: 소년의 눈’(2018) 등으로 남다른 감성을 선보여온 장현성 감독의 신작이다. 

청춘물부터 로맨스, 누아르,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온 장현성 감독은 ‘좀비크러쉬: 헤이리’에서 좀비 장르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다양한 고민과 고충을 녹여내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장현상 감독은 23일 진행된 ‘좀비크러쉬: 헤이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오랜만에 고향 헤이리에 모였는데, 좀비 사태가 벌어진다는 콘셉트”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신나는 모험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배경으로 신선한 좀비물을 완성한 ‘좀비크러쉬: 헤이리’. /필름다빈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배경으로 신선한 좀비물을 완성한 ‘좀비크러쉬: 헤이리’. /필름다빈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헤이리 예술마을의 지역적 특성과 지리를 활용, 현실적인 생활밀착형 좀비물을 완성했다. 특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기존 좀비물과 달리, 저예산으로 색다른 도전에 나서 이목을 끈다. 

장현상 감독은 “어떻게 하면 저예산인데 임팩트 있는 영화를 만들까 고민하다가 다른 팀원의 아이디어에서 좀비물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봐왔던 좀비물은 진지했다”며 “그런데 좀비를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과격하기도 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따뜻한 이야기와 잔재미가 있는 유머로 채워나가는 좀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코믹적인 요소뿐 아니라, 세대 갈등부터 가부장제, 사회 비리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대해 장현상 감독은 “어떤 메시지라기보다는, 현재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현실에 봉착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성장이 없다는 점도 다른 영화들과 다른 신선한 포인트로 꼽았다. 장 감독은 “이미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캐릭터들이 좀비 사태를 겪으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길고 어두운 터널이더라도 나의 길을 꾸준히 간다면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좀비크러쉬: 헤이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위부터) 공민정과 이민지, 박소진 스틸컷. /필름다빈
‘좀비크러쉬: 헤이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위부터) 공민정과 이민지, 박소진 스틸컷. /필름다빈

배우 공민정부터 이민지‧박소진까지, 개성파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도 이목을 끈다. 먼저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공민정은 헤이리 예술마을에 거주하며 예술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진선을 연기했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물론, 통쾌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진흥위원회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을 통해 한국영화의 현재를 대표하고 미래를 책임질 배우로 꼽힌 이민지는 평범한 회사원이면서도 다방면에 관심 많은 현아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채운다. 엉뚱한 매력부터 현실 청춘의 얼굴까지 폭넓게 소화, 공감과 웃음을 안긴다. 

가연을 연기한 박소진도 좋다. ‘마녀’를 콘셉트로 한 ‘산드라 카페’ 사장 가연 역을 맡은 그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오는 3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