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가 욕망의 민낯을 파헤친다. (왼쪽부터)이학주‧이이담‧전창근 감독‧수애‧김강우. /JTBC
‘공작도시’가 욕망의 민낯을 파헤친다. (왼쪽부터)이학주‧이이담‧전창근 감독‧수애‧김강우.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솔직하고 가감 없는 이야기.” 

8일 JTBC 새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연출 전창근, 극본 손세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전창근 감독과 배우 수애‧김강우‧이이담‧이학주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상류층의 욕망을 섬세하면서도 과감하게 드러내 장르적 재미는 물론, 진한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전창근 감독은 “‘욕망에는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상류층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들의 생활을 묘사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한 삶을 추구하고 동경해서 성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 그 성공을 좇다 다른 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수애. /JTBC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수애. /JTBC

수애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수애는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이후 5년 만에 ‘공작도시’로 시청자를 찾는다. 극 중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성진그룹 둘째 며느리 윤재희로 분해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줄 전망이다. 

수애는 “대본이 재밌었다”며 “상위 1%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질적이지 않더라.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희비극이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지점에서 굉장히 공감을 했다”고 안방극장 복귀 작으로 ‘공작도시’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재희에 대해서는 “솔직한 인물”이라며 “무모한 욕망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치열하게 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재희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굉장히 용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면 내리지 못했을 용기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응원하게 됐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강우도 함께 한다. /JTBC
김강우도 함께 한다. /JTBC

수애의 옆자리는 김강우가 채운다. 윤재희의 남편이자 국민 앵커로 추앙받는 정준혁을 연기한다. 준혁은 ‘성진그룹의 혼외자’라는 꼬리표가 열등감이 된 인물로, 더 이상의 욕망이 생기지 않도록 최고의 자리를 노린다. 

앵커 역할을 소화하게 된 김강우는 “실제 앵커를 만나 취재를 하기도 했지만, 직업적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그냥 실생활에서 보이는 아버지, 남편, 남자로서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며 “어떨 때는 권력에 심취하고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는데, 차갑고 냉철한 모습과 구분을 지어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예상할 수 있는 패턴의 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부드러울 때는 한없이 부드럽고 뻔뻔할 때는 한없이 뻔뻔한,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람이면서도 저런 면이 있나 싶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한 신 한 신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공작도시’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강우는 “지금까지 상류층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욕망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비밀스러운데, ‘공작도시’는 가감 없이 다 드러낸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다. 시청자들도 솔직한 걸 더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작도시’로 시청자 앞에 서는 이이담(왼쪽)과 이학주. /JTBC​
‘공작도시’로 시청자 앞에 서는 이이담(왼쪽)과 이학주. /JTBC​

이이담과 이학주도 함께 한다. 먼저 이이담은 윤재희가 운영하는 성진그룹 미술관 ‘스페이스 진’의 도슨트 김이설 역을 맡았다. 마음속에 신분상승의 욕망을 품고 있는 인물로, 윤재희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이담은 “이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설을 연기하는 내게도 자꾸 궁금해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학주는 모두가 잘 사는 좋은 세상을 꿈꾸는 보도국 기자 한동민을 연기한다. 선배인 국민앵커 정준혁을 정의롭다 믿으며 존경하는 인물로, ‘부부의 세계’ ‘마이네임’ 등을 통해 보여줬던 악랄한 이미지를 벗고 정의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이학주는 “이미지 반전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스마트한 기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창근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보면서 ‘나는 현재 지금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생각하고 대입하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고, 수애 역시 “충격적이고 놀라운 반전이 많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공작도시’는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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