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왼쪽), 남주혁 주연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tvN
김태리(왼쪽), 남주혁 주연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날의 나를 추억하고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정지현 감독)

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연출 정지현, 극본 권도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정지현 감독과 배우 김태리‧남주혁‧보나‧최현욱‧이주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청량한 첫사랑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설렘과 힘든 고민을 함께하는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로, 순수하고 치열했던 청춘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들 예정이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더 킹-영원의 군주’ ‘너는 나의 봄’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정지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권도은 작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태리‧남주혁과 보나‧최현욱‧이주명 등이 신선한 시너지를 예고, 기대를 더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연출한 정지현 감독.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연출한 정지현 감독. /tvN

이날 정지현 감독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해 “IMF 시대를 겪으며 꿈을 빼앗긴 다섯 청춘들의 유쾌하고 아름답고 슬픈, 모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청춘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춘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여러 사건들이 시대적 상황과 굉장히 맞닿아있다”며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물들의 성장통이 무게감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현 감독은 1990년대말 감성을 비주얼적으로도 담아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스타일링이나 장소 선택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자료 조사를 하거나 레퍼런스 사진을 참고했다”고 이야기했다.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건물이나 신호등 등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씩 다르더라”면서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아예 더 사극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해 고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지현 감독은 기존 청춘물과 다른 ‘스물다섯 스물하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김태리와 남주혁”을 꼽으며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두 주연 배우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 감독은 “갖고 있는 감성이 정말 좋은 배우들”이라며 “대본을 해석하는 감성도 좋고, 준비도 잘해와서 거꾸로 내가 아이디어를 얻을 정도로 도움을 받으며 촬영 중”이라고 칭찬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태리.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태리. /tvN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2018) 이후 4년 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극 중 당찬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인 나희도를 연기한다. 희도는 넘어지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해 질주하는, 끓어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김태리는 나희도를 통해 뜨거운 청춘의 얼굴을 그리며 깊은 공감과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김태리는 “요새 장르물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작품들 사이에서 아름답고 설레고 행복해지는, 기분 좋은 대본이었고 희도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며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생소한, 재밌는 친구라 끌렸다”고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희도의 매력 포인트도 언급했다. 김태리는 “매력이 정말 많은데, 가장 큰 매력은 당당함”이라며 “그 당당함은 자신에게 확신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신,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기쁠 때 정말 기뻐하고 슬플 때 정말 슬퍼한다”며 “모든 면에 진심으로 하는 모습들이 실제 나와도 닮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펜싱 꿈나무인 희도를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 5~6개월 전부터 펜싱 훈련을 받으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김태리는 “펜싱을 하면서 이렇게 재밌고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운동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희도처럼 진심을 다하는 편이라, 최선을 다해서 했다. 5개월 때문에 펜싱 때문에 울고 웃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매일매일 일지를 쓰기도 했는데 그 일지가 희도의 다이어리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남주혁. /tvN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남주혁. /tvN

남주혁은 IMF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기자가 된 백이진으로 분한다. 이진은 IMF에 집이 망한, 소위 몰락한 도련님으로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유지에 힘쓰는 인물이다. 

남주혁은 “어떻게 하면 백이진이라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하나에 갇혀 있지 않고 모든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1998년대 청춘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대본에 충실했다”며 “그 시절 자료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내 경험에 빗대어 상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 역할을 위해 직접 기자들을 만나 조언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남주혁은 “실제 기자님들과 만나 스포츠국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이야기도 듣고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리포팅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어느 지점에 중점을 둬야하는지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계속해서 체크했다”고 말했다. 

보나와 최현욱, 이주명도 함께 한다. 보나는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을 맡았고, 최현욱은 그 시절 인플루언서 문지웅을 연기한다. 이주명은 전교 1등이면서 반장인지만 가슴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지승완으로 분해 극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정지현 감독은 “선명한 대본 안에 굉장히 좋은 대사들이 많고, 그 좋은 대사들을 좋은 배우들이 진심을 다해 표현해 주고 있다”며 “아주 좋은 드라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실패하고 성공하고 누구나 얻은 것이 있으면 잃기 마련인데, 지금 시대도 그런 것 같다”며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지난날의 나를 추억하고 지금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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