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3일, 뉴 포드 브롱코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브롱코는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의 상징적인 오프로드 SUV로, 지난 1996년 생산이 중단된 후 전 세계 오프로드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모델이다.

포드코리아는 뉴 포드 브롱코(이하 브롱코)를 국내에 출시하기 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진행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했다. 그 결과 이번에 국내 출시된 브롱코는 2.7ℓ 가솔린 아우터 뱅크스 4도어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캠핑을 비롯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레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떠한 지형 환경에도 안정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단단한 차체 그리고 넓은 적재공간까지 겸비한 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 포드 브롱코 아우터 뱅크스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해줄 모델로 평가된다.

포드코리아 측은 이번에 출시된 브롱코에 대해 “이러한 시장 환경 및 고객니즈 변화에 부응하는 데 있어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일 모델 출시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지만, 포드코리아 측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과물이라 당장에는 트림 추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포드 브롱코는 기존 포드 모델들보다 편의기능도 개선됐다. 가장 큰 부분으로는 SYNC 4(싱크 4)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결을 무선으로 지원해 애플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 등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브롱코 전용으로 660와트의 6채널 앰프와 총 10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오디오시스템을 갖춰 아웃도어 드라이빙에서도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고품질의 사운드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브롱코는 도어와 루프(천장) 모두 탈착 가능하도록 설계해 오픈에어링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브롱코처럼 차량의 도어와 루프를 탈착할 수 있으면서 정통 오프로드 감성을 지닌 SUV 모델로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있는데, 포드 브롱코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꼽힌다. 지프 랭글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128대가 판매되며 지프의 판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이다. 정통 오프로드 SUV에 대한 수요가 검증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포드 브롱코가 한국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지프 랭글러의 파이를 뺏어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이사는 “경쟁사를 존중한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포드 브롱코가 동급 경쟁 모델들 중에 최고라는 것”이라며 “판매 목표치에 대해 숫자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6,721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판매대수가 4.9% 감소했는데, 올해는 브롱코의 합류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