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가 HR(임금·직급체계) 통합 과제 마무리를 놓고 골머리를 않고 있다. /신한라이프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가 HR(임금·직급체계) 통합 과제 마무리를 놓고 골머리를 않고 있다. 최근 HR통합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 간 재논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 HR 통합 작업 지연에 부담 커진 성대규 대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내달 1일이면 출범 만 9개월째를 맞는다. 성 대표는 지난해 7월 닻을 올린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이다. 그는 그간 진정한 조직 간 통합을 위해 IT(전산) 시스템과 HR(임금·직급체계)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의 경우, 오는 5월께는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화합적 결합의 핵심 과제로 여겨지는 HR 통합은 아직 안개 속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초 노조 지도부 측과의 협의를 통해 첫 HR 통합 잠정 협의안을 마련했지만 해당 안은 최근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보험업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노조는 지난 24일 HR 협상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1,234표 중 찬성 511표(41.4%), 반대 723표(58.6%)가 나와 해당 안은 최종 부결됐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노조 조합원 간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직급체계 변경에 따른 임금구조 변화,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보상, 성과급 산정기준 등을 놓고 각각 의견차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직급체계를 ‘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의 4단계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해왔다. 통합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직급 체계가 각각 달랐다. 이러한 직급체계를 통합 재편하는 과정에서 임금 손실 문제가 우려되면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기존 신한생명에만 도입된 상태다. 오렌지라이프 측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만큼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R 통합 협상 작업은 신한생명지부 노조 집행부가 사퇴함에 따라 더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 신한생명지부 집행부는 이번 찬반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노조 집행부 후보 등록을 받고 내달 12일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 노조와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라이프 측은 신한생명 노조 집행부가 새롭게 꾸려진 후, HR 통합 방안에 대해 재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성 대표는 최근 사내메시지를 통해 “신한생명의 새로운 노조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면 다시 통합에 대해 논의 후 조속히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1년간 노사 간 협의 끝에 HR통합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최근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이 됐다”며 “현재는 신한생명지부 노조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오는 7월이면 출범 만 1년을 맞는다. 과연 그 전에 성 대표가 HR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신한라이프 #HR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