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지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성과를 낼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네이처리퍼블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1분기 흑자 실적을 냈다. 영업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년간 적자 실적을 내오다 흑자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지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1분기 흑자전환 성공한 네이처리퍼블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1분기 매출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328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57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913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1,119만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10억5,832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화장품 기업인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온 곳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96억원 △2017년 -13억원 △2018년 -32억원△△2019년 -26억원 △2020년 -203억원 △2021년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2020년 정운호 대표이사가 경영에 복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황 침체가 이어져 실적 회복에 난항을 빚었다. 오너인 정 대표는 원정도박 및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돼 4년간 수감생활을 한 후 202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이 수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내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사업체질 개선이 성과로 이어졌을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여간 국내 경제가 IMF 이후 최악으로 거론될 만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혁신적인 사업전략 변화를 추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 ‘경영복귀 3년차’ 정운호 대표, 사업 체질 개선 성과 낼까

네이처리퍼블릭은 그간 내수 시장에서 매장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은 “오프라인 판매망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도 비효율이 예상되는 매장들에 대한 합리화를 단행해 손익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타 원브랜드숍들이 부진점 철수에만 치중한 점과 달리 부산지하철 14곳과 수도권 메트로 6개 매장, 그리고 3곳의 가맹점을 신규 오픈함으로써 코로나19 종식 후에 재개될 오프라인 화장품 구매 활기를 맞이할 준비도 함께 갖춰 놓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현지법인을 새롭게 설립하고 일본 드럭스토어인 웰시아를 비롯해 돈키호테, 로프트, 도큐핸즈 등 현지 유력 유통채널에 자사 제품을 입점시켰다. 이에 2020년 대비 수출실적을 무려 5배 이상 증가시키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설명했다. 

또한 중국 사업의 경우 특판영업에서 탈피해 온라인을 직접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해 사업 확장을 꾀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퍼블릭은 올해 업황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더욱 적극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업종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결정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다. 과연 네이처퍼블릭이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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