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로 차량→3차로 차로변경, 병목현상으로 차량 정체 심각
고속도로 신호체계 도입도 지지부진… 운전자들 불편은 뒷전

서울 서남권 관문인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 일대는 4차로가 통제돼 교통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해당 구간이 상습정체 구간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4차로를 통제하는 모습이다. / 제갈민 기자
서울 서남권 관문인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 일대는 4차로가 통제돼 교통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해당 구간이 상습정체 구간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4차로를 통제하는 모습이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서울 서남부의 관문으로 통하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일직분기점 일대의 4차로가 수년째 통제돼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라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은 광명역ic(인터체인지)에서 서울방면으로 약 2.2㎞ 정도 진행하면 나타나는 분기점이다. 해당 위치는 서울 서부간선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운전자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갈라지는 곳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이 서서울톨게이트를 이용하게 되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 경기도 시흥시·안산시·수원시 등에서도 서해안고속도로로 서울 진입이 가능한 만큼 통행량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일직분기점 상행선 4차로를 약 5년간 통제한 채로 방치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 로드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2016년 7월쯤까지는 일직분기점 상행선 4차로도 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9월 촬영된 사진에서는 4차로가 통제되기 시작했다.

해당 구간의 4차로를 주행하는 이들은 다수가 소하분기점에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4차로가 통제된 바람에 3차로로 이동을 한 후 다시 3·4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통제 구간은 약 500m 남짓인데, 불필요한 차로변경이 이뤄지는 상황인 셈이다. 결국 병목현상이 나타나 차량 정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직분기점 일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차로를 통제해 발생하는 차량 정체로 인해 목적지 도착 시간이 늘어나는 일은 부지기수다.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를 통해 관련내용을 확인한 결과, 공사 측이 해당 구간에 고속도로 신호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통제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속도로 신호체계 도입이 5년째 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측은 “해당 구간은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합류하는 구간으로, 접촉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돼 4차로를 통제하고 있다”며 “4차로 통제와 관련해서도 용역을 진행한 결과며, 추가로 고속도로 신호체계 도입을 위해 외부 용역을 진행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합류하는 구간에는 포켓차로가 존재하는데, 이와 별개로 본선의 4차로를 추가로 통제할 필요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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