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경기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좋지 못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아연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경기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좋지 못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이유로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 “메탈가격 하락에 경기 부진으로 판매량 감소”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5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실적 부진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고려아연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2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고 영업이익은 2,633억원으로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매출액 2조6,900억원·영업이익 2,852억원)를 하회한 전망치라고 덧붙였다. 

별도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별도기준 매출액 1조8,700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으로 기대치(매출액 1.93조원, 영업이익2,634억원)를 밑돌겠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메탈가격이 2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경기 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으론 호주제련소 SMC를 지목했다. 유럽의 주요 아연 제련소들이 전력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데, SMC도 같은 이유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메이저 아연 제련소들의 가동 중단을 야기하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겨울철에 LNG, 석탄 등의 에너지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 가능성 점증으로 글로벌 에너지대란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전력난이 지속될 경우 SMC 생산 차질이 4분기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SMC 생산량이 일부 회복될 시엔, 4분기 매출액 2조8,600억원, 영업이익 3,379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도 고려아연에 대해 판매량 회복 지연을 예상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2,53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9월 7일 1차 프리뷰 이후 9월 시황에 변동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전망치를 수정한다”며 “당초 3분기 별도 아연 판매량은 물류차질 이슈 해소와 판매환경 개선에 따라 연간 판매 가이던스를 따라잡는 수준의 회복을 예상했으나, 9월 주요 고객사측 사정에 따른 인도 지연으로 내수판매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아연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지속 중으로, Nyrstar, Glencore 등 주요 제련소 가동중단 뉴스에 따른 아연 공급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가 우세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세 보이고 있어 가격은 약세구간이며, 동절기가 시작되면 에너지 가격과 함께 아연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호주 SMC는 전력비 이슈, 증설 지연으로 생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외 서린상사, 스틸싸이클 등 연결 자회사 역시 전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탈가격 하락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고려아연-판매량 회복 지연 예상/대신증권, 2022년 10월 13일
- 고려아연-경기부진과 전력난 앞에 장사 없다/신한금융투자, 202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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