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세무조사를 받을 그룹이 어디냐.

 요즘 재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말이다. 지난 16일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숱하게 말로만 떠돌던 세무조사가 실제 실시될 뿐 아니라 cj 이재현 회장이 구속기소되자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외부엔 태연한 척 하지만 내부에선 초긴장 상태다. 기존 정기 세무조사와는 뭔가 다른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150여 명이 조사를 맡았다는 게 이상하다. 2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된 롯데호텔 세무조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곧바로 롯데쇼핑 세무조사에 들어간 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대목이다.

 국세청은 롯데쇼핑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서 재무 및 회계 자료를 챙겼다. 여기다 영업, 마케팅 분야의 주요 임원 방에까지 들어가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세청 직원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의 방까지 샅샅이 뒤졌다.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 기간은 120일.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인근에 국세청 직원들의 베이스캠프가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재계에는 cj 다음에 롯데가 타깃이 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유착의혹을 사고 있어서 이 같은 루머는 더욱 확산됐다.

 또한 롯데 다음 세무조사를 받을 기업도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 때 측근이 내정된 이 그룹도 조만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말이 나돈다.

 과연 이번 세무조사 파문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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