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형제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 고문이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전격 체포됐다. 항소심 선고를 9일 앞둔 시점에 그가 체포된 것이다.

2011년 SK그룹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중국으로 도피한 그가 갑자기 체포된 경위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년 넘게 법망을 피해 숨어지내던 그가 항소심 선고를 불과 9일 앞두고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돼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대법원은 법률의 적용 여부를 따지는 법률심인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은 항소심에서 끝난다. 이 때문에 김씨의 체포가 이번 재판 선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재계에선 모종의 거래설을 제기하며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태원 회장 측은 구속 만기 등을 감안,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예정대로 9일 선고하지 않고 변론을 재개할 경우 피고인들의 구속 만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의 구속 만기는 이달 중순, 최태원 회장의 구속 만기는 이달 말이다.

 반대로 최태원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최 회장은 그동안 김원홍 전 고문을 주범으로 지목해 왔다. 김 전 고문이 법정에 나와 최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더라도 두 사람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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