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안팎에선 매각 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내재적인 가치 성장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안팎에선 매각 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내재적인 가치 성장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롯데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안팎에선 매각 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내재적인 가치 성장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회사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3분기까지 누계 당기순이익은 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53억원)보다는 42.8%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롯데손보 측은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509억원)보다 18.4% 성장한 실적”이라고 전했다.  3분기 롯데손보의 순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장기보장성보험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3분기 회사의 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액은 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7억원)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3분기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4,71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9% 늘어났다. 3분기 누계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3,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성장했다. 

롯데손보는 그간 신계약가치 중심 경영을 통해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제고에 힘써왔다. 그 결과 3분기까지 창출한 누계 신계약가치는 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늘었다고 롯데손보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손보는 수익성 및 손해율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 비중은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은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손해율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전사 누계 손해율 역시 85.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p 개선됐다. 3분기까지의 장기보장성보험 누계 손해율은 지난해에 비해 5.6%p 개선된 98.1%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 역시 지난해 대비 7.2%p 개선된 79%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손보의 9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74.1%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말 기록한 168.6%에 비해 5.5%p 개선된 수치다. 

롯데손보는 2019년 10월 회사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교체된 후, 보험업 본연의 내재적인 가치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특히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자본건전성 제도(K-ICS)에 대비해 사업구조 개편에 고삐를 조여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손보는 3분기 말 IFRS17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CSM의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의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2조원 규모의 CSM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보험영업이익만으로도 연간 약 1,600억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놓고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손보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품에 안 긴지는 어느덧 4년차에 돌입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후 5년 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에 롯데손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손해보험 분기보고서 
2022.11.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손해보험 실적 발표자료
2022.11.7 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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