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연내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분위기다. /롯데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카드 매각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연내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부터 롯데카드 경영권과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카드의 59.83%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지분 인수 3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행보에 나선 셈이다. 이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등 매각 여건이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됐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7% 증가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해인 2019년 순이익(517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카드사 매각가의 산정 기준이 되는 롯데카드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4,384억원으로 집계됐다. MBK파트너스는 3조원 가량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롯데카드 인수전 흥행은 안갯속인 분위기다. 지난 9월 진행된 예비입찰엔 하나금융을 포함해 3~4곳만 참여했다. 당초 시장에서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주요 금융사들이 불참하면서 인수전 흥행 열기는 식은 분위기다. 업계에선 높은 인수가격과 나빠진 업황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의 고민도 깊을 전망이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M&A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여기에 카드업계는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 등으로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하다. 시장에선 이 같은 업황 상황을 감안하면 3조원에 달하는 매각 희망가가 높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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