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코리아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격 인상까지 잇따라 단행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시장 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 코로나19 악재 털고 반등할까

커피빈은 196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커피빈이 국내 커피시장에 진입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의류 도매업체인 박상배 스타럭스 대표가 2000년 미국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해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커피빈은 한때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불리며 커피 전문점 양대산맥을 구축했던 브랜드다. 국내에선 ‘콩다방’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친숙하다. 

그런데 현재 커피빈은 국내 스타벅스와 비교하면 매출과 매장수 면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게 현실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7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커피빈은 지난해 말 기준 256개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가맹점 없이 모든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막강한 입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점포를 대폭 확대한 사이, 커피빈의 점포 확대는 다소 더디게 진행됐다. 커피빈은 고급화 전략 아래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만 매장을 늘려왔다. 

커피빈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투썸플레이스 등 경쟁자들이 가맹사업을 통해 사세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순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00억원대 초중반선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어왔다. 

특히 최근 2년간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커피빈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2020년 18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엔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손실폭이 줄었지만 적자 기조는 유지됐다. 지난해 순손실은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 1,650억원에서 2020년 1,269억원으로 30% 가량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회복했다. 커피빈은 지난해 1,359억원의 매출을 시현한 바 있다. 

커피빈이 2020년부터 2년간 극도의 부진을 겪은 데엔 우선 코로나19 악재가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로 영업상 제한을 겪으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커피빈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본사의 비용 부담이 큰 구조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운영 수익 관리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올해도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 환경은 나아졌지만 각종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매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커피빈은 올해 원부자재 및 물류·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월 커피 음료 등 49종에 대한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지 3개월만인 지난 5월 제품 50종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여기에 추가 원부재료값 상승 부담까지 커피빈의 고민은 더욱 깊을 전망이다. 최근 우윳값 상승으로 커피업계에선 추가원부재료값 상승 부담을 품게 됐다. 더불어 국내 커피시장은 최근 저가 커피브랜드까지 시장 입지를 넓히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피빈은 매장 리뉴얼, 유료 멤버스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에 나섰다. 과연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커피빈코리아 사업보고서
2022.04.0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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