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색조 화장품 기업인 클리오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 기대감으로 화장품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클리오가 주가 날개를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실내 마스크 해제’ 기대감에 화장품주 강세

7일 코스닥시장에서 클리오는 전 거래일 대비 1.96% 오른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클리오는 장중 한때 1만6,15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데는 실내마스크 해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의무 조정 관련 기준과 대상, 방법 등을 현재 전문가 그룹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건이 충족될 시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엔 실내 마스크 해제를 검토 중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는 국내 화장품업계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 유행 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매출이 줄어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실외 마스크에 이어 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된다면 위축됐던 화장품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 강자인 클리오 역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는 색조·기초 전문 화장품 업체로 잘 알려진 곳이다. 클리오는 2020년엔 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오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1,733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93억원)보다 36.5% 늘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679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저변 확장 통한 외형 성장 기대”

3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국내 주력 채널(H&B, 온라인)이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클리오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국내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으로 성장했으며 주력 채널 H&B와 온라인판매 호조에 기반한다”면서 “신제품 론칭과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브랜드력을 증대해 성과가 실현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해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과 중국에서 실적이 감소세를 보인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 연구원은 “일본은 경쟁 심화로 매출이 27.8% 줄고 중국은 수요약화로 43.3%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등 해외 비주력 시장에선 성과를 보였다. 하 연구원은 “미국 시장 매출은 아마존향 인기 제품 선전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57.8% 늘었으며 기타 지역 매출도 증가하는 등 채널 확장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클리오에 대해 “저변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는 브랜드 다각화, 해외는 러시아·유럽 등 신규 지역 발굴에 힘 쏟을 것이다. 특히, 비주력 시장향 접점 확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리오의 주가는 지난 2월 18월 장중 한때 2만5,000원선까지 치솟은 후 오름과 내림을 이어오면서 지난 10월 말까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0월 26일엔 장중 한때 1만2,150원까지 떨어지면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달 들어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실내 마스크 해제 및 중국 방역 완화 기대감으로 화장품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 전환과 노마스크 수혜를 타고 주가가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