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 뉴시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를 앞두고 극적으로 도출됐던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넘지 못한데 이어, 신속하게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모습이다. 이번엔 마지막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또 그룹 차원의 노사갈등을 푸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회와 현대일렉트릭지회는 지난 13일 사측과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해 기본급 8만원 인상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타결 격려금 250만원, 100년 기업 달성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던 1차 잠정합의안에서 달라진 내용은 상품권 지급 금액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난 것과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지원을 50%에서 100%로 늘린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가 3사 1노조 체제를 이루고 있어, 세 곳 모두 합의점을 찾아야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이들은 지난 6일 극적으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사상 초유의 조선 3사 공동 파업을 앞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현대일렉트릭지회에서만 잠정합의안이 가결됐고 현대중공업지회와 현대일렉트릭지회에선 부결됐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1차 잠정합의안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1차 잠정합의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던 만큼, 찬반투표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중공업지회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음에도 과반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지회 역시 부결되긴 했지만 찬성률이 46.25%를 기록했었다.

만약 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 경우 현대중공업은 모처럼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룹 차원의 임단협 노사갈등에 있어 중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부문 3개 계열사가 나란히 진통을 겪어오고 있었다.

한편,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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