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새 시리즈 ‘카지노’가 글로벌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새 시리즈 ‘카지노’가 글로벌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동대문=이영실 기자  “악조건 속에서도 잘 만들어야겠다는 끈을 끝까지 부여잡았다. 그 덕에 그럴듯한 작품이 나왔다.”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디즈니+ 새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과 배우 최민식‧손석구‧이동휘‧허성태‧김주령‧손은서‧류현경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다. 

영화 ‘범죄도시’(2017)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강렬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와 각기 다른 욕망과 목적 그리고 배신으로 가득 찬 인간 군상들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대세’ 손석구,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동휘는 물론, 허성태‧김주령‧손은서‧류현경‧이규형 등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뭉쳐 기대를 더한다. 

‘카지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왼쪽부터)강윤성 감독, 배우 류현경‧손은서‧이동휘‧최민식‧손석구‧허성태‧김주령. / 이영실 기자 
‘카지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왼쪽부터)강윤성 감독, 배우 류현경‧손은서‧이동휘‧최민식‧손석구‧허성태‧김주령. / 이영실 기자 

특히 강윤성 감독은 처음, 최민식은 드라마 ‘사랑과 이별’(1997) 이후 25년 만에 영화가 아닌 시리즈를 택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최민식은 “긴 호흡이 그리웠다”며 “영화는 밀도 있지만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해야 해서 항상 아쉬웠다. 아주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표현하는, 힘들지만 그런 시리즈물이 그리웠다”고 ‘카지노’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은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카지노의 전설적인 존재가 된 차무식으로 분한다. 차무식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그 속에 얽힌 다양한 사건 속에서 그가 생존하기 위해 행하는 베팅들을 몰입감 있게 이끌어갈 전망이다. 최민식은 차무식에 대해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며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을 가졌는데, 그 욕망을 너무 심하게 좇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카지노에까지 발을 들이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어디를 가고 무슨 일을 접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평범한 사람이 카지노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끝없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드라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민식은 차무식의 30대 시절부터 40대, 50대까지 직접 소화했다. 10대와 20대 시절은 배우 이규형이 연기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과 인공지능 음성합성기술을 적용해 두 배우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만족한다”면서 “이규형이 고생이 많았다. 연장선상에서 캐릭터가 보여야 하는데 이규형이 잘 캐치해서 표현해 줬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지노’로 뭉친 최민식(왼쪽)과 손석구.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로 뭉친 최민식(왼쪽)과 손석구.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손석구는 필리핀 최초의 코리안 데스크로 임무를 시작한 파견 경찰 오승훈 역을 맡아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낯선 환경에 홀로 놓여 적응해 나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부터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경찰로서의 날카로운 면모까지 다채롭게 소화할 예정이다. 

손석구는 캐릭터에 대해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액션도 잘하고 수사 능력이 특출나 형사가 아니”라며 “굉장히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매일 회사에 나가는 직장인 같은 마인드로 경찰 생활을 하던 사람이 필리핀에 와서 누구를 도와주는 것도 쉽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성장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을 해나가야 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대선배 최민식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손석구는 “처음 첫 장면을 촬영했던 날이 기억난다”면서 “너무 리얼해서 연기를 하시는 줄 몰랐다. 연기처럼 안 보이는 게 신기했다.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있다”고 최민식과 첫 호흡을 맞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배가 이렇게 진짜처럼 하는데 내가 가짜처럼 해서 망하면 안 되잖나.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흔히 봐왔던 일반적인 것보다 조금 더 보지 못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의견을 나눴다. 선배가 팁도 많이 줬다. 어떻게 나올지 나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최민식 역시 “손석구와 가장 끈질기게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데, 처음 같지 않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꼈다”며 “캐릭터 분석의 집요함으로 인해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편안하게 작업했다”고 손석구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두 배우가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 손석구는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드라마들은 하나같이 한국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도 국제적인 이야기가 담겼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가장 한국적이었다. 그런 부분이 이국적이고 독특하게 다가올 거다. 그래서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지노’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령‧이동휘‧허성태‧류현경‧손은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령‧이동휘‧허성태‧류현경‧손은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동휘와 허성태도 함께 한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가장 가까운 오른팔이자 친구인 양정팔을 연기하고, 허성태는 전설적인 존재 차무식을 밟고 일어서려는 욕망 가득한 인물 서태석으로 분한다. 

이동휘는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최민식의 복귀작, 손석구의 차기작, 나의 그냥 ’작‘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나의 대표작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취재진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허성태는 “모든 열정이 담긴 작품”이라며 “카지노라는 소재가 있을 뿐, 삶의 희로애락이 담겼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여기에 현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진영희 사장 역의 김주령, 차무식의 도움으로 호텔리어가 된 김소정로 분한 손은서, 국세청 팀장 역을 맡은 류현경 등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김주령은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은 다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류현경은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고, 손은서 역시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관람을 독려했다. 

끝으로 최민식은 “어느 현장이든, 어떤 작품을 만들든 고생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면서 “어떤 질감의 고생으로 만들었느냐인데, 단지 물리적으로 힘들지만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잘 만들어야겠다는 끈을 끝까지 부여잡았다. 그 덕에 그럴듯하게 표현된 것 같다.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카지노’는 총 16부작으로 시즌1, 2로 나눠 공개된다. 오는 21일 시즌1 3회분이 동시에 공개된 뒤, 매주 순차적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시즌2는 시즌1 방영이 끝나고 2~3주의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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