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 롯데면세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업황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그룹 인사에서 롯데면세점 사령탑 교체까지 결정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내년 면세점 업황 전망 깜깜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4일부터 21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로 결정했다. 신청 대상은 대리급(SA grade)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직원들다. 이는 롯데면세점 전체 인력의 약 15% 수준인 160여명이다. 

회사는 희망퇴직자에게 25개월치 통상임금과 직책수당,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고교 및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퇴직자에겐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까지 53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는 흑자전환을 했지만 누적 손실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관광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봉쇄령 완화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간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앞날은 깜깜한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 롯데그룹, 면세점 사업 사령탑 교체  ​​​​​​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면세점사업 사령탑 교체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15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주남 전무가 내정되면서 인사 교체가 이뤄졌다.

1969년생인 김주남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5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해 제주점장, 마케팅팀장, 상품전략팀장,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쳤다. 면세점업계 베테랑인 만큼 업(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풀이됐다.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 수정, 조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인선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고 조직체질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 과연 롯데면세점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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