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내년에도 혹독한 경영환경을 마주할 전망이다. 올해 증시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내년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 뉴시스
증권가가 내년에도 혹독한 경영환경을 마주할 전망이다. 올해 증시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내년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가가 내년에도 혹독한 경영환경을 마주할 전망이다. 올해 증시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내년에도 사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 올해 한파 내년도 이어진다… 사업환경 전망 먹구름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실적 방향은 ‘저하’로,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권업계가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증권업계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 침체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었고 금리 급등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채권평가손실과 지분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상품운용수지가 저하됐다. 

IB(투자은행)부문은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실적 둔화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의 2022회계연도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4분기 들어서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금리 급등 및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CP 및 ABCP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리스크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상황도 깜깜하다는 점이다. 한기평은 내년 증권업 사업환경 전망에 대해 “시장금리상승 추세는 둔화되겠지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높은 금리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긴축기조 하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증시 거래부진이 지속돼 보유 금융자산 가치 하락 위험이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주택매매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분양 확대, 오피스, 상가, 물류센터 시장 위축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시거래 위축과 금리 변동성에 따라 위탁매매·상품운용 실적 관리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B부문에 대해선 금융시장 및 PF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PF발 리스크에 따른 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 부동산 PF 리스크 위험… 신용등급 줄하향 이어지나 

이에 따라 내년 증권업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한기평은 “증시거래 위축, 금리 및 증시 변동성 상존, IB시장 둔화되는 가운데 실적 및 수익성 저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 및 대체투자 익스포저 건전성 저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증권사에 대해선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 비중, 미흡한 유동성 대응력과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시, PF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IB의 경우 PF리스크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기업대출 및 해외자산투자 등 위험인수 수준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시 높은 위험관리능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PF익스포저 비중이 크거나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기평은 증권업계의 PF익스포저의 신용리스크에 대해 “PF부실 위험은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각 업체별로 현 등급을 지지하는 재무건전성 수준에 차이가 있고, 업체별로 PF 부실 가능성과 대응력에서 차이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등급 방향성은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Industry Credit Outlook [증권] 업황 저하와 부동산PF 리스크의 이중고
2022.12.15 한국기업평가
[Market FAQs] 2022년 12월 20일 KR Web Seminar 후속답변 - 종합 및 금융부문
2022.12.22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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