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국민의힘 내에서 총선 때 당권 주자들의 수도권 출마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마다 ‘친윤’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아니면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은 쉽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핵관’을 통칭했지만, 윤 의원의 화살은 전날(26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을 직접 향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2030부터 7080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영남과 수도권을 넘어 충청과 호남까지 지역을 확장하겠다”며 “공정과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해 지지계층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대표가 된 후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며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당 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수도권 승리의 보증 수표가 당 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윤 의원의 입장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도 1년 전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험지에 출마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며 “총선을 이끄는 당 대표라면 당연히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선에서 200km 떨어진 꿀지역구 참호 속에서 최전선 정황을 어찌 알겠나”라며 “꿀지역구 공천을 지키려고 출마하는 것 아니라면 당연히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 애당심도 없으면서 무슨 염치로 당 대표를 맡으려 하는가”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험지 출마’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야당 지지가 강한 서울 광진갑·도봉갑·노원병 등을 비롯한 12곳을 이른바 ‘청년벨트’로 묶어 청년들을 내보낸 것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는 경우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셔야 한다”며 “2020년 우리 당이 ‘퓨처 메이커’들을 밀어 넣었던 그 지역구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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