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7일 15개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향후 발생하는 전산사고에 대한 IT검사방향을 설명했다. /  뉴시스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7일 15개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향후 발생하는 전산사고에 대한 IT검사방향을 설명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은행권 전산장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내년부터는 현장 점검을 강화할 전망이다. 대고객서비스가 3시간 이상 중단될 경우 현장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27일 15개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이날 이 수석부원장은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사고를 포함해 은행권 전산장애가 잇따라 발생해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와 불편을 겪었고 금융사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전산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영진의 관심과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산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정교한 IT내부통제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발생하는 전산사고에 대한 IT검사방향을 밝혔다. 이 수석부원장의 주요 발언에 따르면 우선 금감원은 전산사고로 대고객서비스가 3시간 이상 중단될 경우 즉각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사고를 조기에 수습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감원은 피해소비자에 대한 안내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함께 살피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연계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사전에 연계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IT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손해배상 조항을 추가하도록 하는 등 연계서비스의 안전성을 제고할 빙침이다. 

금감원은 기본적인 IT내부통제 사항들을 소홀히 해 전산사고를 일으킨 금융회사에 대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다만 경영진의 관심과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경우에는 정상 참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전산장애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산장애는 △2019년 63건 △2020년 71건 △2021년 81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전산장애 건수는 60건이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전산장애는 275건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전산장애는 금융업권 내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각 은행에서 마련한 IT내부통제 운영현황 및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국이 전산장애 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강화를 요구한 가운데 은행권의 철저한 대책 마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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