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1월 임시국회과 관련해 여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방탄 국회’ 의혹에 대해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대한 방탄 국회 프레임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내비친 것이다.

또 검찰 소환조사 출석 날짜와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과 개인의 대응 분리에 대한 질문에도 “그 질문은 이미 여러 차례 했다”며 “기존에 답한 것이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겠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대변인을 향해 “앞으로 미리 조정을 해서 지엽적인 것 말고 공통의 관심사로 질문을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뒤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서 “당당히 임하겠다”면서 "오는 10~12일 사이 출석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과 개인의 분리 대응에 대해서도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들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에 이어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가 임시회를 소집하자는 얘기를 먼저 하기도 전에 국민의힘이 방탄 국회라고 먼저 얘기했다”며 “1월 국회가 방탄 국회로 규정되길 원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나서서 위기에 능동 대처하자고 얘기해야 하는 게 정부여당의 모습이지 않나. (야당과) 완전히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놀 궁리 쉴 궁리하며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있다”며 “차라리 솔직하게 얘기해라. 외국 나가고 싶다, 지역구 관리하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당은 1월 임시국회 필요성이 제기된 후 꾸준히 임시국회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일할 게 있다는 이유로 그냥 막연히 임시국회를 열어서 방탄국회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언급하며 “사실상 불체포 특권을 행사해서 영장이 기각된 것 아니냐. 민주당이 방탄할 의사가 없는 것이 맞다면 최소한 비회기를 만들어서라도 일반인과 똑같이 사법 처리 절차를 밟든지 그런 순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안전운임제와 건강보험법, 정부조직법 등의 논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1월 임시국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끝까지 국민의힘이 임시국회에 반대한다면 야당 단독으로라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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