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는 지난해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 기아
쏘렌토는 지난해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 기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의 중형SUV 쏘렌토였다. 쏘렌토 외에도 다양한 SUV들이 선전을 이어갔다. 올해도 굵직한 SUV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SUV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가 발표한 지난해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승용부문에서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아의 쏘렌토로 나타났다. 쏘렌토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6만8,902대로, 2위 현대자동차 그랜저(6만7,030대)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위상을 높여온 바 있는데, 이번엔 그 자리를 쏘렌토에게 내주게 됐다.

무엇보다 SUV가 세단을 제치고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쏘렌토가 2022년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쏘렌토 뿐 아니라 SUV모델들 대부분 준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SUV 라인업에서 가장 아래와 위에 위치하는 캐스퍼, 팰리세이드는 나란히 5만대에 육박하는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쏘렌토 외에도 셀토스(4만3,095대) 스포티지(5만5,394대) 등이 좋은 실적을 남겼다. SUV 전문업체인 쌍용자동차는 물론,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모두 SUV가 자체 판매 1위를 차지했고, SUV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히 높았다.

반면, 한때 ‘국민차’ 타이틀을 달았던 쏘나타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K5,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돌풍을 일으켰던 SM6 등의 세단들은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SUV 전성시대는 올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굵직한 신차들이 출격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코나와 싼타페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는 대형전기SUV인 EV9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토레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는 쌍용차 역시 첫 전기SUV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지엠도 새로운 CUV를 선보일 예정이다.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 올해는 어떤 모델이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 2022년 판매실적 발표자료
2022. 1. 3.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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