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도 긴축 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들어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연준은 이러한 시장 기대에 경고장을 날렸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도 긴축 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들어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연준은 이러한 시장 기대에 경고장을 날렸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도 긴축 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들어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연준은 이러한 시장 기대에 경고장을 날렸다. 

◇ 금리인하 꿈도 꾸지 마라?… 연준의 확고한 긴축 의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일(현지시각), 작년 12월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해당 회의록에 따르면 2023년부터 기준금리 목표치를 낮추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한 참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향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일부 참가자들은 “역사적 경험들은 조기에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위원회 대응에 대한 대중(시장)의 오해로 금융상황이 부당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월 회의록을 통해 전해진 연준의 긴축 의지는 확고했다. 올해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며,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지는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는 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신호가 있을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최종 도달점을 5.4%으로 상승해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은 사이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인플레가 피크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연준이 최소한 수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이른 기준금리 인하는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정책금리를 현행 3.75~4.0%에서 4.25~4.5%로 올렸다. 당시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3년 정책금리 전망을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제시하면서 지속적인 긴축 의지를 보인 바 있다. 

◇ 연준 엄포에 고민 깊어진 한은… 최종정책금리 목표 높일까 

당초 시장에선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긴축 강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 이러한 통화정책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FOMC 회의록과 최근 연준 고위자의 발언을 감안하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에스터 조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까지 금리가 5% 이상을 유지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내 의견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 역시 올해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긴축에 맞춰 지난해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단행해왔다. 작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렸다.

다만 미국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p(퍼센트포인트)까지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차례에 단행하는 등 초강력 긴축 정책을 펼침에 따라 금리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현재 미국과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p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올해 첫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의 최종금리 목표를 3.5%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도 강력한 긴축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내 정책금리 목표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2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11월 금통위 당시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지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며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Fed's Esther George sees rates staying high at least into 2024
2023.1.5(현지시각) CNBC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December 13-14, 2022
2023.1.4(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
Why We Missed On Inflation, and Implications for Monetary Policy Going Forward
2023.1.4(현지시각) 연방준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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