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그룹, ‘자동차구매의향 지수’ 월간 리포트 발행
자동차구매의향 지수, 5개월 연속 저조… 국내 90선↓·글로벌 100선↓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 및 기준금이 인상 여파 등으로 극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동차 구매의향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픽사베이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 및 기준금이 인상 여파 등으로 극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동차 구매의향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고가 품목의 구매 계획을 미루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자동차 구매의향이 지난해 연중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개월 동안 국내외 ‘자동차구매의향지수’는 상당히 낮은 편으로 집계돼 소비가 위축된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미국과 영국, 한국 등 24개국 18세 이상 1,000여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6개월 내 차량 구매 계획을 조사한 자동차구매의향지수(이하 VPI 지수) 월간 리포트를 발행했다.

리포트는 2021년 10월 VPI 지수(100)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하회하면 ‘감소’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1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내리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90선 미만에 머물렀다. / 딜로이트 글로벌 소비자 동향 조사, 그래픽=한국 딜로이트 그룹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1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내리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90선 미만에 머물렀다. / 딜로이트 글로벌 소비자 동향 조사, 그래픽=한국 딜로이트 그룹

한국 딜로이트 그룹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의 VPI 지수는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정책 지속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공급망 이슈,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높아진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와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먼저 국내 소비자들의 2021년 12월 이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자동차 구매 심리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VPI 지수는 2021년 12월 107.2를 기록한 후 2022년 상반기 △1월 92.4 △2월 114.9 △3월 96.7 △4월 111.0 △5월 93.5 △6월 99.5를 기록했으며, 하락 시에도 100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7월 VPI 지수는 119.3을 기록한 후 8월 86.8로 하강한 뒤 9월 69.5, 10월 63.7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해 11월 86.5를 기록했지만 12월에는 또 다시 70.5로 떨어졌다. 7월 이후 VPI 지수가 5개월 연속 90선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구매의향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구매의향 하락요인은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 △차량 유지비용 부담 증가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2022년 하반기 기준 평균 11%)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증가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도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100선을 하회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VPI 지수 77.7을 기록한 후 두 달간 VPI 지수가 82.8, 84.8로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2022년 전체 VPI 지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수요가 둔화된 모습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할부금리 상승 등이 꼽힌다. / 한국 딜로이트 그룹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할부금리 상승 등이 꼽힌다. /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글로벌 소비자의 구매 우려 요인을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고가 품목 구매 계획 연기’와 ‘현재 저축금액 소진 우려’를 꼽은 응답이 각각 45%였다. 여기에 반도체 및 부품 공급 이슈,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글로벌 차량 구매 의향 지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며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자동차 판매 시장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업계는 달라진 소비자의 이용 패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비할 탄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 리포트는 매월 발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딜로이트 인사이트’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구매의향지수(VPI 지수) 월간 리포트
2023. 01. 27 한국 딜로이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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