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꾀할 지 주목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호텔신라가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면세점 사업 손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보내고 있다. 

◇ 면세점 부진에 4분기 적자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9,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은 50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250억원)과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2,999억원, 81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면세점 부문의 경우 매출은 1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면세점 부문의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1,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579%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데에는 원화 강세로 면세 원가율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중국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거래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호텔신라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261억원)와 당사 추정치(266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면세 부문 실적의 적자 전환 배경에 대해선 “면세 시장 내 높은 경쟁 강도는 유지되는 반면,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따이공의 구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특허 수수료 비용 증가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원가율 훼손 등도 손익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호텔 부문 실적도 당초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본격화로 내국인의 제주 호텔 투숙 수요가 감소해 투숙률이 3분기 75%에서 64%로 급감했다”며 “또 호텔 사업부의 호실적으로 성과급이 지급되며 호텔 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2019년 10월에 인수한 3Sixty(기내 면세점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 44% 지분 보유)의 잔여 인수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2분기부터 매출 정상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분기 턴어운드 기대감 솔솔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호텔신라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1분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1분기에도 따이공 거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은 상당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브랜드 소싱을 위한 MS(점유율) 확대 전략이 마무리됨에 따라 높은 협상력을 확보했고, 수익성 우려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선수수료율과 판촉비가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따이공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구성의 변화가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따이공의 협상력에 눌려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시내면세점 이익률 개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인천공항 재입점은 추가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도 최근 엄격한 방역 정책인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를 고려해 중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2월 28일까지 추가 연장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해당 기한 이전에 상황이 호전될 경우 비자 발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호텔신라가 올해부터 리오프닝 효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3. 01.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보고서 ‘호텔신라:마지막 보릿고개를 넘는 중’
2023. 01. 30 한국투자증권

분석보고서 ‘호텔신라: 4Q22Re: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

2023. 01. 30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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