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회자됐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일정 이후 잠시 행보를 중단했다. 해당 토론회에서 그는 “이 길이 저의 정치적 소명이 맞느냐에 대해 스스로 묻고 있고 확신이 들면 제 결심을 밝히겠다”는 말만 남겼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줄곧 회자돼 왔다. 특히 당내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던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받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비윤계’ 표심을 결집시킬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사실상 ‘윤심’이 좌우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 전 의원의 설 자리가 없다는 점도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창간 5주년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면서도 “요즘 정치권의 비상식도 많고 상식과 다른 판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지난 2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엄동설한에 버려진 들개처럼 처절한 정치를 하신 분은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지지율을 뻔히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길을 간다’고 출마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불출마를 결정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의 어려운 결심을 존중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정치라는 길 위에서 저의 덧셈정치의 보폭에 두 분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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