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는 1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선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지홍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 /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1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선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지홍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 / 토스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모임통장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모임통장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해당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 개념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 모임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 모임통장에 ‘공동모임장’ 서비스 최초 도입

토스뱅크는 1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와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는 간담회를 통해 해당 모임통장 서비스에 자세한 설명에 나섰다.

우선 타사 모임통장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공동모임장’ 개념 도입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기존 출시된 시중의 모임통장은 명의자인 ‘모임장’이 독점적으로 출금과 결제 권한을 갖고 있는 구조인데,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이체,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모임통장을 사용해온 고객들이 모임장 한 명이 출금과 결제, 카드 발급 권한까지 독점하는 구조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 주목해 이 같은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모임장 혼자 회계를 책임져야 해 부담감이 컸고, 카드도 한 장만 있다 보니 모임비 결제 편의성까지 떨어졌다는 게 토스뱅크의 생각이었다. 

은행사 모임통장 서비스 중 이러한 개념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 모임원은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후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다. 또한 모임장과 기존 지정된 공동모임장의 동의를 얻으면 새로운 공동모임장도 추가할 수 있다. 공동모임장은 기존 모임장과 마찬가지로 출금과 결제 뿐 아니라 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계좌 하나당 한 개의 카드 발급만 가능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카드도 복수 발급이 가능해졌다. 토스뱅크는 회식·장보기·놀이 등 3대 영역에서 캐시백 혜택을 적용되는 ‘모임카드’를 내놨다. 모임카드는 에피소드 형태로 운영되며, 이번 혜택은 올해 6월 말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토스뱅크 측은 “모임장 혹은 공동모임장이 본인의 모임카드로 결제 시 체크카드 연말정산 혜택도 본인 명의로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별점으론 금리 혜택이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3%(세전)의 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기존의 모임통장 서비스가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과 차별점을 둔 것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금리는 연 0.1%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금리 2.6% 제공하는 파킹통장 서비스인 세이프박스(금리 2.6%)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파킹통장 서비스와 연계하면 토스뱅크보다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세이프박스라는 별도 공간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관리해야 하는 다소 불편함이 존재한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의 경우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금융사고 방지·시스템 안정성 과제  

이로써 토스뱅크의 모임통장 서비스가 베일을 벗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6월 2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7개월 만이다. 

모임통장 서비스는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늦게 출시됐다. 홍민택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목표일보다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며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 개념을 도입함에 따라 공동명의자, 송금, 결제 부문에 있어서 서비스 구현 난이도가 높았다. 이 외에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 보호 등 여러 요소가 고려돼야 했기에 당초 목표보다는 늦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서비스 시너지를 높였다. 간편한 계좌 개설과 모임원 초대, 거래현황 공유 기능을 통해 가입자를 빠르게 유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가입자는 1,360만명, 계좌 수는 410만좌에 달한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이 카카오뱅크의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공동모임장’ 개념이다. 모임원 초대, 거래 현황 공유 등 큰 틀의 기능은 카카오뱅크의 서비스와 유사하다. 

‘공동모임장’ 서비스 개념이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출금, 결제 등의 권한을 가진 모임장이 많아지면 부정결제, 횡령 등 금융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어 고객들이 가입을 꺼릴 수도 있어서다. 기존 서비스는 1인 모임장만 이러한 위험을 짊어지는 구조다. 모임장이 다수가 되면 금융사고 위험의 범주가 넓어질 수 있다.

홍민택 대표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나름의 안전장치를 뒀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공동모임장이 되려면 기존 모임원의 모든 동의를 받도록 했다”고 전했다. 모임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만이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 “출금과 결제 시, 모임원들에게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도록 했으며, 송금·결제 한도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될 시 서비스 개선점을 고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토스뱅크가 ‘모임통장’ 서비스로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키워드

#토스뱅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