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 추진 계획 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리브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CJ올리브영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도 엔데믹 전환 흐름 속에서 높은 이익 성장세가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기업공개 추진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지난해도 호실적 거둔 올리브영… 직원 파격 성과급 눈길

CJ의 자회사인 올리브영은 국내 H&B 스토어 시장 업계 1위 업체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력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1,1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 성장한 1,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주효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됐다.

올리브영은 작년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CJ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조65억원, 순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2% 늘고 순이익은 118.9% 급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이 확실시 된다. 

올리브영의 고성장세는 최근 성과급 이슈에서도 확인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상품기획(MD) 부문 직원에게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파격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직원엔 20~40%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야기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직무에 따라 차등지급된 것을 놓고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선 지급액 규모를 놓고 놀랍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 같은 파격 성과급은 호실적에 대한 보상이자, 향후 성장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경쟁사들의 잇단 시장 철수로 올리브영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자사 H&B 스토어인 ‘롭스’의 가두점을 철수하고 롯데마트 내 매장을 여는 숍인숍인 롭스플러스만 확대·유지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상태다. GS리테일의 H&B 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 중단했다. 이에 H&B 스토어 시장에선 올리브영 독주 체제가 구축됐다. 

◇ IPO 작업 재개 언제쯤… “시장 상황 지켜보고 중”

이처럼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면서 올리브영의 IPO 작업이 재개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1년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나섰다가 지난해 8월께 상장 추진 계획을 연기했다. 당초 올리브영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했으나 IPO 시장이 침체되자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당시 올리브영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어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며 “상장 작업 재개 시점은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도 IPO 시장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연초부터 컬리 등 주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계획 철회 및 연기 소식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상반기까진 IPO 시장 내 침체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반 하반기엔 IPO 시장 내 해빙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상장 준비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리브영 측은 아직 조심스런 입장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상장은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재추진할 계획이며, 상장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CJ올리브영 감사보고서
2022. 03. 2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분기보고서
2022.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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