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껑충 뛰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유가 하락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연간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 고유가로 수혜 본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52.8%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큰 수혜를 누렸다. 다만 작년 4분기엔 유가 하락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지며 실적이 좋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5,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조2911억원)보다는 21.7% 증가한 규모지만 직전 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7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5,117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영업적자에도 4분기 순이익은 2,3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환 위험 관리 정책을 적절히 운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조원의 넘는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 정제마진 악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여파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업황 개선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엔 고유가 행진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에쓰오일은 연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 샤힌 프로젝트 투자에도 고배당 기조 유지 

이에 따라 배당 정책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앞서 에쓰오일은 2021~2022회계연도에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이러한 배당 목표를 유지할 방침이다. 

방주환 에쓰오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일 열린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1~2022회계연도에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30% 이상을 유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 해당 가이드라인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승인을 받아서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배당 성향은 3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가정하더라도 이익 증가 덕분에 이미 지급한 중간배당, 주당 2,500원에 더해 연말 배당은 주당 3,000원 전후의 높은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에쓰오일은 2022년 11월 17일 샤힌 프로젝트에 최종 투자를 의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70억달러(약 8조6,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울산에 세계 최대 석유·화학 복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조단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해당 사업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배당 정책엔 현저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방 CFO는 “구조적인 정제마진 호조로 향후 수년간 견조한 이익 창출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도 충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 기간 중에도 균형 있는 배당을 지급하고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가이드라인은 향후 사업환경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2023. 02. 01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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