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할인 기준, 대학생 1인+동반 3인→15인 이상, 전원 학생증 지참 必

롯데월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 대할인’의 할인 기준이 변동돼 소비자들이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월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캐슬. / 뉴시스
롯데월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 대할인’의 할인 기준이 변동돼 소비자들이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월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캐슬.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롯데월드가 연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할인 대상자 기준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롯데월드는 1월 31일부터 2월 19일까지 전국 대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대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은 종합이용권(롯데월드+민속박물관)을 6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는 행사다.

롯데월드는 카드사 할인 및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등 상시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대 할인율이 40∼50% 수준이다. 이번 대학생 대할인 할인율은 이를 뛰어넘기 때문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초에 공지된 할인 기준은 ‘대학교 학생증을 지참한 대학생(휴학생 포함) 1인을 비롯해 동반 3인까지 60%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었다. 대학생 대할인을 통해 60% 할인을 적용 받는 경우 대학생(성인) 2인 이용 기준 4만8,000원에 이용을 할 수 있다. 이는 성인 1인과 어린이 1인 요금의 50% 가격(5만4,500원)보다 저렴하다. 대학생을 비롯해 대학생 커플, 대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 등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그러나 롯데월드에서는 대학생 대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지 단 사나흘 만에 할인 대상자 기준을 대폭 축소했다. 수정된 대학생 대할인 할인 대상 기준은 ‘대학생(휴학생 포함) 15인 이상’이며 전원이 학생증을 지참해야 한다. 최초 배포된 대학생 대할인 대상자 기준이 상향 조정된 셈이다. 당초에는 대학생 1인만 학생증을 지참하면 동반 3인까지 60% 할인 적용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대학생 15인 이상 전원이 학생증을 소지해야 한다.

롯데월드 고객센터 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할인 기준 변경은 2월 3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 할인 기준이 15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왼쪽은 롯데월드가 최초에 배포했던 대학생 대할인 포스터로, 할인 대상자 기준이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 동반 3인까지 가능’으로 표기돼 있지만, 지난 3일 오후 재배포 된 수정본에는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 15인 이상’으로 변경됐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 할인 기준이 15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왼쪽은 롯데월드가 최초에 배포했던 대학생 대할인 포스터로, 할인 대상자 기준이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 동반 3인까지 가능’으로 표기돼 있지만, 지난 3일 오후 재배포 된 수정본에는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 15인 이상’으로 변경됐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월드가 당초 행사 기준을 별도의 안내도 없이 변경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측은 이러한 할인 대상 기준 변동과 관련해 별도의 추가 안내를 하지 않고 있으며, 추가로 공지할 예정도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인 기준 변동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타고 소문나서 혜택을 축소한 것 아니냐”, “5인 이상도 아니고 15인 이상은 너무하다”, “이벤트 하고도 욕먹는 게 이런 것”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또한 롯데월드 측의 행사 변동과 관련해 후속 대처가 없었던 점에 대해 “바뀌기 전 행사 포스터만 보고 방문하는 대학생들이 있을 것”이라며 “바뀐 내용은 공지해야 대학생들이 혼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흡한 대처를 꼬집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 60% 할인 혜택을 적용 받기 위해 방문 계획을 세운 후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함께 할인을 받을 인원(파티원)을 모집하고 있다.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검색 갈무리
대학생들이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 60% 할인 혜택을 적용 받기 위해 방문 계획을 세운 후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함께 할인을 받을 인원(파티원)을 모집하고 있다.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검색 갈무리

반면 이러한 할인 기준 변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혜택을 받을 방법을 찾아내는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학생 대할인 ‘15인 이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롯데월드 매표소 인근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파티원(입장인원) 모집’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롯데월드 대학생 대할인의 경우 학생증으로 대학교 재학·휴학 여부만 확인할 뿐 소속 대학교가 같아야 한다는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소속 대학교가 전부 다르더라도 최소 15명의 대학생만 모집한다면 대학생 대할인 이벤트를 통해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 기준 변동과 관련해 롯데월드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최초부터 대학생 단체 15인 이상 프로모션이었는데, 혜택의 표기가 ‘동반 3인’으로 잘못 표기되는 실수가 있었다”며 “그래서 오기를 바로 잡아서 재공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기로 인한 실수였음에도) 재공지 이전에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대학생 1명과) 동반 3인 60% 할인 혜택을 적용해줬다”며 “재공지가 이뤄진 현재는 ‘대학생 15인 이상’을 충족해야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이벤트는 홈페이지에 따로 게시하는 내용이 아닌, 스팟성 프로모션이며 (대학교 등) 특정 기관에 프로모션을 게시했다”면서 “수정된 내용을 다시 게재해달라고 요청했던 내용이라 별도로 오기 관련 공지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월드 측에서는 대학생 대할인 기준 인원이 수정되기 전 60% 할인을 적용 받은 2인 이상∼4인 이하 고객 수에 대해서는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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