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검찰 출석을 위해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검찰 출석을 위해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검찰 독재’라는 입장을 다시 천명했다. 특히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의 무죄판결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이 불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있다”며 “사건을 둘러싼 핵심 쟁점들은 모두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야당의 대표는 검찰이 소환하면 족족 응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아내인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지난 대선 소환 요청을 받은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라며 “대통령의 아내는 법 위해 군림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곽 전 의원의 ‘50억 퇴직금 무죄판결’도 언급했다. 전날(9일) 법원이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을 “방탄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50억 클럽의 실체가 공개된 지 2년이 지났는데 곽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검찰수사도 사실상 중단됐다”며 “선택적 수사로 공정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리로 잠깐 근무하고 50억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아나”며 “첫째 아버지가 검찰 출신이고, 둘째 아버지가 민정수석 출신이고, 셋째 아버지가 ‘곽씨’여야 하고, 네 번째 가장 중요하게는 아버지가 ‘조씨’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꼰 것이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유례없는 수사력을 동원해 이 대표를 수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증거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며 “공권력을 악용해 죄를 만들어보려는 억지스러운 횡포는 반드시 결과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노골적으로 기소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방어권을 최대한 행사할 계획”이라며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출한 서면 답변서로 갈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방탄’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방탄을 위해 입법권을 남용하며 의회주의 타락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들이 민주당에 범죄혐의자를 방탄하라고 169석을 만들어주었나”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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