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3만5,373달러) 대비 7.7% 감소한 3만2,66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원화 기준 GNI은 4,220.3만원으로 전년(4,048.2만원) 대비 4.3%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간의 명목 국민총소득을 추계인구(매년 7월 1일 기준)로 나눠 산출하며 국제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연 평균 환율 적용)로도 표시한다.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지난해 환율 상승 여파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92.2원으로 전년(1,144.4원)에서 12.9% 상승했다.

국내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9년(3만2,204 달러), 2020년(3만2,038 달러) 2년 연속 하락했다. 이후 2021년(3만5,373달러)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3년 만에 상승했지만 지난해엔 환율상승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1인당 GNI가 대만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3만2,661달러)을 904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대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년 만에 대만의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이는 원화 가치의 하락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12.9% 상승했던 반면 대만 달러의 상승폭은 6.8%에 그쳤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에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기간에 이런 목표에 다가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두운 데다 미국발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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