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지난 12일자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하이브는 지난 12일자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SM 경영권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대립을 벌었던 하이브는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는 지난 12일자로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주당 12만원에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해 SM의 1대 주주에 올라서면서 SM 경영권 쟁탈전에 참전했다. 카카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다고 발표한 지 3일 만의 결정이었다. 카카오의 지분 인수에 반발하던 이수만 전 대표는 하이브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는 강수를 뒀다. 

이후 하이브는 SM 지분 25%(주당 12만원)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하고 경영권 인수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하이브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이 0.98%에 그쳤고 이후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가를 주당 15만원으로 올리면서 경쟁구도는 심화됐다. 인수전 분쟁이 가열되자 SM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높아진 회사 몸값으로 인해 인수 회사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하이브 측은 측은 이러한 시장 우려를 고려해 카카오와의 합의를 거쳐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하이브 측은 “경쟁구조 심화 및 시장 과열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26일까지 주당 15만원으로 책정된 공개 매수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목표치인 추가 지분 35%를 확보하면 카카오는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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