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자경이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AP 뉴시스
배우 양자경이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AP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다. 작품상을 포함 무려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오스카를 휩쓸었다. 특히 주연배우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3일(한국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최고 권위의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감독상‧편집상‧각본상‧남녀조연상‧편집상 등 총 7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이다. 

지난해 제48회 LA 비평가 협회상 수상을 시작으로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왔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마침내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스카 레이스의 파이널 챕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해당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내며 세계 영화사에 남을 한 획을 긋게 됐다.

이날 뜨거운 환호와 함께 무대에 오른 양자경은 “오늘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 수상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며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고 덧붙여 큰 환호를 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상을 제 어머니, 전 세계 모든 어머니에게 바친다”며 “그분들은 영웅이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그는 “30년 전에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 당시에는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함께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카데미 7관왕에 빛나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AP 뉴시스
아카데미 7관왕에 빛나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AP 뉴시스

작품상의 영예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돌아갔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바타: 물의 길’ ‘이니셰린의 밴시’ ‘엘비스’ ‘파벨만스’ ‘타르’ ‘탑건: 매버릭’ ‘슬픔의 삼각형’ ‘위민 토킹’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두각을 나타냈다. 작품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양보했지만, △촬영상 △국제 장편 영화상 △음악상 △미술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4관왕에 올랐다. 

다음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주연상=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본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위민 토킹’

△편집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주제가상=‘RRR’

△음향상=‘탑건: 매버릭’

△음악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미술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효과상=‘아바타: 물의 길’

△촬영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분장상=‘더 웨일’

△의상상=‘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국제 장편 영화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단편 영화상=‘언 아이리시 굿바이’

△단편 다큐멘터리상=‘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장편 다큐멘터리상=‘나발니’

△단편 애니메이션상=‘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장편 애니메이션상=‘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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