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사내 성추행 사건 및 솜방망이 조치 논란에 휩싸였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당근마켓이 사내 성추행 사건 및 솜방망이 조치 논란에 휩싸였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로 급성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 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당근마켓이 불미스런 논란에 휩싸였다. 사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조치가 뒷말을 낳은 것이다. ‘성장통’을 드러낸 당근마켓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공식 행사 중 성비위 발생… 감봉·견책 ‘솜방망이 조치’ 논란

당근마켓은 지난 13일, 최근 논란을 일으킨 사내 성추행 사건 및 후속 조치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상에서 당근마켓의 사내 성추행 사건이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연말 사내 공식 행사 중 성추행 등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당근마켓은 감봉(1명)·견책(2명)의 처분을 내리며 내부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인정했지만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 이 같은 내용으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근마켓의 소극적인 조치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주목을 끌었고,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근마켓 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을 통해 우선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뤄졌다”면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객관적인 상환 진단을 위해 외부 기관에 의한 조사와 판단과 함께 법률적, 윤리적 판단, 판례를 통한 판단 등을 고려해 문제 행위에 대한 경중을 무겁게 보고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견이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는 성적인 의도나 성 비위에 해당하는지 모호한 사례가 섞여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는 내부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근마켓 측은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비위와 관련해서는 그 어느 곳보다 엄중하게 대처할 것임을 명확히 밝히는 한편,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히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빠르게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편, 2015년 ‘판교장터’라는 직장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당근마켓은 이후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바 있다. 최근엔 중고거래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며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당근마켓은 거침없는 성장 이면의 성장통을 노출하게 됐다. 특히 당근마켓은 그동안 직급 없이 수평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사내 문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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