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맨해튼 시내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건물의 모습. /AP·뉴시스1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맨해튼 시내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건물의 모습. /AP·뉴시스1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퍼트스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39조원)를 긴급 수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 ‘경영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 자금 지원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밝혔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각각 미보증 예금 50억달러씩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25억달러씩 내기로 했다. 이 외에 BNY멜론과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는 10억 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샀던 곳이다. SVB는 유동성 위기가 부상한 지 이틀 만에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10일 파산했다. 이후 중소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연쇄 파산 우려가 일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 파산 여파로 뱅크런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영위기설이 부상했던 바 있다. 

이번 대형 은행들의 긴급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설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행 11곳은 “이번 조치는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며 “은행이 고객과 지역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반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회장과 최고경영자는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대형 은행들의 집단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은행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사 은행 및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 통화감독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은행 시스템의 탄력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치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반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 오른 32,246.5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6% 오른 3,960.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 오른 11,717.28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권 리스크가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Bank of America, Citigroup, JPMorgan Chase, Wells Fargo,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BNY Mellon, PNC Bank, State Street, Truist and U.S. Bank to Make Uninsured Deposits Totaling $30 Billion Into First Republic Bank
2023. 03. 16 미국 은행 11개사 공동 성명
Joint Statement by the Department of the Treasury, Federal Reserve, FDIC, and OCC
2023. 03. 16 연방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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