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개최된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출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지난 30일 개최된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출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을 겨냥하고 나선 뒤 만족스러운 방안을 내놓지 않은 JB금융지주를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돌입했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고배를 마셨다. 제출한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장기 캠페인의 한 과정일뿐이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주제안 모두 부결… 얼라인은 ‘의연’

2021년 출범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주주행동으로 여러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키운 얼라인은 올해 들어 금융권을 정조준했다. 모든 상장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제기하며 신속하고 분명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상장 금융지주사 7곳 중 6곳은 얼라인의 요구에 곧이곧대로 따른 것은 아니지만 얼라인이 만족할만한 방안을 내놓았다. 반면, JB금융지주는 2대주주인 얼라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자신들이 수립 및 실행 중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얼라인의 요구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실패로 돌아갔다. 배당, 사외이사 추천 등 제출한 주주제안이 지난 30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된 것이다. 반면, JB금융지주 측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하지만 얼라인 측은 의연한 모습이다. 얼라인은 정기주주총회 직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JB금융지주의 특수한 과점적 주주구성을 감안할 때,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로부터는 뜨거운 지지를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표결의 승패와 무관하게 애초에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라인과 JB금융지주 경영진 모두의 패배다. JB금융지주 이사회가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행사한 수많은 주주들의 뜻을 깊이 되새기고, 이번 주총 이후 JB금융지주의 극심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자본배치 정책에 대해 심도 깊게 전향적으로 검토해 재발표하기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얼라인 측은 “이번 주총은 장기 캠페인의 한 과정”이라며 “JB금융지주 이사회가 합리적인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현재의 극심한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다양한 주주권 행사를 포함한 밸류업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실패로 JB금융지주를 상대로 한 주주행동을 멈추지 않고, 향후에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JB금융지주는 얼라인과 대립각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전’을 예고한 얼라인이 어떤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결과’ 공시
2023. 3. 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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