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고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OK저축은행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뉴시스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고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OK저축은행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고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OK저축은행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저축은행 상위 5곳 중 순이익 감소폭이 크고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모두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상위 저축은행 5곳 중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43.0%나 줄어든 1,387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 SBI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6%, 한국투자저축은행은 7%, 웰컴저축은행은 16.7%, 페퍼저축은행 37.2%씩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5,957억원으로 전년대비 1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 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이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저축은행 업권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p(퍼센트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여파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상위 5개사들의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2.03%로 전년 동기(1.39%) 대비 0.64%p 올랐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05%p 상승한 4.93%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77%로 전년 말 대비 0.49%p 상승하고 웰컴저축은행은 3.22%로 0.61%p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4.12%로 전년 말 대비 1.78%p 상승했다. 

저축은행 상위 5곳 중 연체율은 OK저축은행이 4.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95%로 전년 말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측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자산과 여신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동안 연체차주에 대한 추심을 자제하고 금융당국의 연채채권의 외부매각 제한조치를 준수한 점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및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나갈 방침”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당국의 기준치 이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놨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 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사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1,401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라며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같은 기간 134.15%를 기록해, 업계 평균(107.9%)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세에 대해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올해는 주요 지표가 개선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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