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이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 위메프
위메프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이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 위메프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위메프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이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에 이어 최근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곳이다. 그룹사 간 시너지를 높여 위메프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가운데 위메프가 새 대주주 체제 아래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 큐텐,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이어 위메프 전격 인수

큐텐은 5일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86.2%)을 인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회사다. 구영배 대표는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뒤 이듬해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합작법인인 큐텐을 설립했다. 해외 역직구 플랫폼인 큐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했다. 이번엔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을 모두 품에 안게 됐다. 

위메프는 쿠팡, 티몬과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소셜커머스 3대장’으로 불렸던 이들 3사의 위상은 2010년대 후반에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쿠팡이 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운 사이, 위메프와 티몬 등의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더믹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위메프 매출액은 되레 감소세를 보였다. 위메프 매출액은 2019년 4,653억원에서 2020년 3,853억원을 줄어든 뒤 2021년 2,448억원까지 떨어졌다. 

위메프는 2021년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배경으로 수수료율 인하와 직매입 상품 비중 축소를 들었다. 위메프는 그해 카테고리, 판매자 등에 차등을 두지 않고 수수료율을 2.9%로 낮추는 파격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또 체질 개선 차원에서 전체 판매액이 매출로 계산되는 직매입 규모를 축소했다.

이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위메프는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이어왔다. 위메프는 수익성 강화 전략에 따라 적자 축소에 힘써왔다. 이에 2021년 영업적자는 339억원으로 전년(542억원)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자 탈출까지 갈 길이 먼 데다 매출 외형이 대폭 축소된 점은 아쉬운 부문으로 지목됐다. 대형 이커머스 공룡들 사이에서 위메프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계열사 간 시너지로 성장 동력 찾는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신세계(SSG닷컴+G마켓글로벌)·쿠팡을 중심으로 3강 체제가 구축된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17% △신세계(SSG닷컴·이베이코리아) 15% △쿠팡 13% △11번가 6% △롯데온 5% △위메프(4%), 티몬(3%) 순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SSG닷컴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단 번에 시장 점유율 높였다.

위메프는 티몬에 이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는 방식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지배주주인 큐텐 아래, 이커머스 3사가 모이게 되면서 합종연횡에 따른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3사를 품에 안은 큐텐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큐텐 측은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고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하는 한편,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큐텐은 해외 판매자들을 국내 플랫폼과 연결하고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경영권 매각으로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 경영에서 손을 뗀다. 위메프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새 대주주 체제를 맞이한 위메프가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위메프 2019~2021년 감사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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