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토스뱅크가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토스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달 자본 확충을 성공한 토스뱅크가 사업 확장에 고삐를 조일 전망이다.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난해 여신성장세 껑충… 충당금 적립 부담에 손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여신·수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경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2021년(5,300억원) 대비 1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중)은 47.6%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한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출범한 지 열흘 만에 대출 총량 규제에 발목이 잡혀 여신영업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은 토스뱅크는 지난해 대출 영업을 재개된 후 빠르게 여신 잔액을 늘렸다. 

고객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124만명이었던 전체 고객 수는 2022년 말 540만명을 넘어섰고 3월 현재 605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기존의 토스 앱을 통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 전략을 통해 출범했다. 기존의 토스 앱의 탄탄한 사용자 층과 각종 편익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수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특히 출범 초기엔 당시 파격적인 수신금리 혜택을 통해 고객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스뱅크는 올해 여신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영업에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토스뱅크는 여신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64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 규모만 놓고 보면 흑자 전환은 달성키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실질적인 수익성은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자이익 2,17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1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다. 순이자이익 확대에도 적자를 기록한 배경엔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순이자이익 확대… 흑자 자신한 토스뱅크

지난해 토스뱅크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1,860억원,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에 달한다. 토스뱅크 측은 “지난해 당기순손실(-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크지만, 토스뱅크는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이를 적립하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된 토스뱅크의 순이자이익은 702억원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만큼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출시가 예고된 ‘전월세자금대출’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스뱅크 측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늘어나는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확충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총 납입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추가 자본 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7%대로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여신 성장세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연내 흑자전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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