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토종 커피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여겨지기까지 했던 카페베네가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BI 변경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기의 발걸음이 더디기만 한 모습이다.

◇ 한때 잘나갔던 카페베네… 10년 연속 매출 감소

지난달 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162억원의 매출액과 12억원의 영업손실,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시 추락한 실적이다. 카페베네는 2012년 2,2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연간 매출액이 △2013년 1,873억원 △2014년 1,421억원 △2015년 1,102억원 △2016년 764억원 △2017년 468억원 △2018년 290억원 △2019년 263억원 △2020년 224억원 △2021년 186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2.6% 줄어든 수치다.

수익성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년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2015년 40억원 △2016년 46억원 △2017년 28억원 △2018년 7억9,000여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엔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 규모는 1억7,000여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엔 다시 1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2021년 12억원에 이어 지난해 역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 출범한 카페베네는 5년 만에 매장 수 1,000개를 넘어서는 거침없는 확장세로 주목을 끌었다. 토종 커피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의 시절은 그리 길지 않았다. 창업자인 김선권 전 대표의 공격적인 신규 사업 추진 및 해외투자는 거듭 실패했고,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카페베네는 성장세가 꺾이고 위기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창업주의 품을 떠나 외국계 사모펀드 합작법인을 새 주인으로 맞았으며, 2018년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 카페베네는 재기를 도모했다. 2019년 BI 변경을 통해 해묵은 브랜드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했고, 전략적인 특수매장 오픈과 신메뉴 출시 등 잰걸음 이어갔다. 하지만 더욱 치열해진 업계 여건 속에 옛 위상 되찾기는 더디기만 한 모습이다.

카페베네가 올해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