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참존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홈쇼핑 채널을 통한 꾸준한 매출 신장과 마스크 상품 매출 호조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탈출도 성공할 지 주목된다.

◇ 매출 전년比 55%↑… “홈쇼핑 채널 매출 호조, 마스크 매출 성장 수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참존은 1,289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831억원) 대비 55% 성장한 규모다. 참존은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 위축세에도 최근 2년간 외형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참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업황이 좋지 않았으나 탑클래스 등 주요 기초 화장품 제품이 홈쇼핑 채널을 통해 좋은 판매 실적을 꾸준히 내면서 매출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셀프 홈케어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기초 제품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덧붙었다. 

신사업으로 육성한 마스크 사업도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참존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늘자 재빠르게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장나라, 카이 등 유명 연예인을 마스크 제품 모델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실제 참존 측도 마스크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참존은 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9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부문은 아쉬운 대목이다. 

큰 폭의 외형 성장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한 데엔 매출원가가 증가한 가운데 판매관리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참존의 매출원가는 634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관리비는 2021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679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항목 중엔 광고선전비 항목이 대폭 증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참존의 판매관리비는 220억원으로 전년(120억원) 대비 83.3% 증가했다. 지난해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인 ‘카이’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다양한 광고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 3년 연속 영업적자 행진… 광고선전비 비중 확대 눈길 

수익성 부문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또 마스크 등 신사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참존은 약사 출신인 김광석 전 회장이 1984년 설립한 회사다. 1990년대 ‘청개구리 광고’로 유명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 입지를 크게 넓혔다. 주력 기초화장품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한때 화장품 업계 매출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에 밀려나면서 주춤세를 보였다. 

2010년대 이후엔 중국 투자 실패 여파로 쇠락기를 걷기 시작했다. 2017년엔 매출액이 486억원으로 쪼그라들고 42억원이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여기에 2019년엔 오너리스크와 경영권 분쟁 악재까지 맞았다. 창업자인 김광석 전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참존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사모펀드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태를 거쳐 참존은 2019년 10월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 전문경영인 체제가 들어섰다. 

전열을 가다듬은 참존은 최근 몇 년간 화장품 명가 위상 회복과 함께 재도약을 노려왔다. 참존은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신인도 제고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근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로 주목받은 배우 신예은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마스크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마스크 수요가 작년과 같지는 않겠지만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마스크 수요층은 꾸준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는 기초화장품뿐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 확장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효자노릇을 했던 마스크 상품 매출은 올해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리오프닝으로 화장품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기회요인도 존재한다. 과연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참존-감사보고서
2023. 04. 1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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