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홍보차 내한한 (왼쪽부터)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카렌 길런‧폼 클레멘티에프‧크리스 프랫. / 이영실 기자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홍보차 내한한 (왼쪽부터)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카렌 길런‧폼 클레멘티에프‧크리스 프랫. /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여의도=이영실 기자  전 세계 관객을 매료한 마블 히어로 무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5월 3일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은 시리즈의 주역들은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이야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감독 제임스 건)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카렌 길런‧폼 클레멘티에프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가모라(조 샐다나 분)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제임스 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로 또 한 번 관객을 매료한다. 유니크한 히어로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을 필두로, 가모라 역의 조 샐다나‧드랙스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멘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그루트 역의 빈 디젤‧로켓 역의 브래들리 쿠퍼 등 시리즈의 주역들이 모여 한층 탄탄해진 팀워크를 예고한다. 

여기에 ‘메이즈 러너’ 시리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디트로이트’ ‘미드소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윌 폴터가 새롭게 합류해 예측 불가한 전개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의 주역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출발을 한국에서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 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대장정의 끝을 앞두고 마지막 시리즈의 의미를 짚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국을 찾은 소감은. 

제임스 건 감독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광팬이다. 영화는 물론 변화하고 나라마다 시네마적 특성이 있다. 프랑스 영화가 60년대를 이끌었고, 미국에서 여러 실험적인 영화들이 나오면서 70년대를 이끌었다. 이어 홍콩 영화가 90년대를 이끌었다면, 지난 10년 혹은 그 이상은 한국 영화가 베스트였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였다. ‘기생충’이나 ‘마더’ 같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액션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악녀’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그런 한국에 와서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 또 한국 팬들이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에 한국부터 가자고 했다. 또 돌아올 거다.” 

크리스 프랫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음악도 리더가 되고 있다. 블랙핑크가 미국 음악 축체 ‘코첼라’에 오르기도 했잖나. 뉴진스도 좋아한다. 음악을 잘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문화의 중심지가 한국이 아닌가 싶다. 물론 오래전부터 한국의 문화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때에 오게 돼서 더욱 기쁘다.” 

카렌 길런 “나도 ‘마더’를 좋아한다. 엄청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를 찍고 싶었다. 오늘 아침에는 BTS와 블랙핑크 노래를 들으면서 준비를 했다. 한국에 와 있는 동안 그들을 만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한국 정말 좋다!”  

폼 클레멘티에프 “한국에 와서 너무 좋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내겐 한국이 더 뜻깊다. 또 나의 생일날 개봉을 해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식도 정말 좋아한다.” 

-시리즈 마지막에서 로켓의 기원을 풀어낸 이유는 무엇인가.  

제임스 건 감독 “로켓은 내게 정말 중요하다. 나의 분신이라고 생각한다. 분노에 가득 찬 작은 존재잖나.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이 어렵다. 아웃사이더의 궁극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처음 시작한 것 자체가 로켓이었다. 코미디적이고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슬픔을 가진 캐릭터, 그 캐릭터인 로켓의 기원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분노와 화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앞으로 로켓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그것을 둘러싼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장치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하면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전편에서 수많은 명곡을 들려줬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떤 기준을 두고 선곡했나. 

제임스 건 감독 “음악은 정말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OST다. BGM을 계속 수정했다. 기대 수준을 맞추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1편과 2편에서는 워크맨에 음악을 담아서 줬던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이번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음악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그래서 훨씬 더 어렵게 선곡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크리스 프랫(왼쪽)과 제임스 건 감독. / 이영실 기자 ​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크리스 프랫(왼쪽)과 제임스 건 감독. / 이영실 기자 ​

-3편을 두고 ‘마스터피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나. 

제임스 건 감독 “정말 여러 가지 것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가모라와 퀼의 관계도 감정적으로 드라마틱하고, 네뷸라와 드랙스, 맨티스의 관계도 그렇다. 로켓의 이야기도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이다. 특히 로켓이 왜 지금의 로켓이 됐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캐릭터 별로 다 중요하고 각각의 이야기가 있지만, 로켓의 이야기가 정말 중요했고 이를 내가 풀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 프랫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피터 퀼)의 스토리 라인을 정말 좋아한다. 그것을 나의 연기를 통해 펼쳐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하나는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만의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9시간의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잖나. 동일한 스토리의 세 번째 장을 여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카렌 길런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 특히 내가 가장 공감한 것은 모든 캐릭터의 스토리 라인이다. 캐릭터별로 잘 다듬어서 정성스럽게 만들어냈다. 그것은 제임스 건 감독이 각본을 잘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각각 캐릭터가 살아있고 입체적이잖나.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캐릭터들이 탄생한 것 같다.”

폼 클레멘티에프 “로켓이 과거에 어떤 고통을 겪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아남은 것,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냉소적인 모습, 울면서도 웃는 로켓의 모습에 공감할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벅차오른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스타로드(피터 퀼)의 어떤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나. 중점을 둔 부분은. 

크리스 프랫 “준비는 전편과 비슷했다. 스크립트 내용을 잘 숙지했다. 이 캐릭터는 매번 배워가면서 성장해간다. 똑같은 실수를 하면 똑같은 교훈을 얻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교훈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없어진다. 그런데 스타로드는 전편에서 배웠던 것을 기반으로 계속 이어간다. 스타로드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웠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 공감 능력을 갖게 되고 팀을 케어하는 법도 배운다. 또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것을 알게 되는데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정의하게 된다. 많은 감정이 들어가 있다. 그런 스크립트를 작업해 준 감독에게 고맙다.” 

제임스 건 감독이 로켓(아래)의 이야기를 핵심 포인트로 꼽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건 감독이 로켓(아래)의 이야기를 핵심 포인트로 꼽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가모라와 재회한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 공개한다면.  

크리스 프랫 “이야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퀼은 가모라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 평생 사랑한 연인이 눈앞에 있다는 걸 믿지 못한다. 그런데 가모라는 피터를 알아보지 못한다. 돌아온 그녀의 버전이 피터 퀼을 만나기 전이기 때문이다. 퀼은 이 가족을 만나는 게 가모라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길 바란다. 그것이 이 가족을 정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굉장히 절박하게 원했던 사랑, 끈끈함을 느끼길 원했는데 그렇지 못한다. 그래서 퀼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지니’를 병 안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온 소감과 이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전하자면.  

크리스 프랫 “영원히 할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더라. 끝나서 조금 씁쓸하다. 여러 감정이 든다.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역할 덕에 커리어가 바뀌기도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아끼고 있다. 또 우리가 한 영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좋은 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편을 드디어 공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감독도 앞에서 우리를 잘 이끌어 줬고, 그 덕에 우리가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카렌 길런 “작별하기 싫다. 슬프다. 그렇지만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또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임스 건 감독의 좋은 각본을 내 입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사랑한 캐릭터라 떠나보내는 게 씁쓸하지만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 

폼 클레멘티에프 “이런 영화의 일부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나는 2편부터 나왔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게 꿈이었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오디션에 붙어서 패밀리가 됐고 인생이 바뀌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예고편과 풋티지가 공개된 후 ‘팬들이 원하는 마블 영화의 근본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작품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마블에 전환점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앞으로 마블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제임스 건 감독 “이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크지만 작은 영화가 되길 바랐다. 작은 영화라는 것은 캐릭터들이 연계되면서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로켓의 인생도 나오고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감정적으로 가득 채웠다. 앞으로 마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은 더 이상 MCU에 없을 거다.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영화들이 나왔으면 한다는 거다. 스펙터클하고 슈퍼히어로 영화. 하지만 그 안에 감정을 더 실어주면 좋겠다. 액션과 스펙터클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의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영화를 기대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말이 있다면.  

폼 클레멘티에프 “맨티스는 여러분을 사랑한다.”

카렌 길런 “네뷸라도 여러분을 굉장히 사랑한다. 보통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크리스 프랫 “이렇게 항상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모습, 지지와 응원에 감사하다. 이번 시리즈의 첫 출발지가 한국이라 좋다. 여러분들에게 주는 선물로 만들었다.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 개봉하면 꼭 극장에 와주길 바란다.”  

제임스 건 감독 “만들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팬들에게 바치는 영화다.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한국 팬들이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 팬들이 보게 될 거다. 꼭 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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