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위메이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68억원이다. / 뉴시스
10일 위메이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68억원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위메이드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올해 1분기 기대만큼의 해외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르M’ 글로벌 출시가 진행돼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적자상태가 유지됐다.

◇ 1분기 해외매출 부진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

10일 위메이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939억원으로 전년동기(1,310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468억이며 전년동기(영업이익 5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연이어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적자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해외 사업 확대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해왔다.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장현국 대표는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이 불발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 자사 ‘미르M’ 게임을 글로벌 출시하는 등 해외 매출 확대에 힘써왔다. 그러나 새로운 게임이 나왔음에도 해외매출은 1분기 435억원으로 전년동기(691억원) 대비 37%가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1분기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619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자연 감소했다”고 전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1,4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하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 출시로 해외 서버운영비용이 증가했지만 광고선전비가 감소해 영업비용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장현국 대표 “나이트 크로우에 집중해 2분기 흑자전환”

적자상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위메이드는 지난달 27일 출시된 MMORPG장르 PC·모바일 게임인 ‘나이트 크로우’로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나이트크로우는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1를 차지했고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를 자사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하고 P2E 방식의 게임으로 연내 해외 출시할 계획이다. P2E 게임에서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얻은 NFT(대체불가능 토큰)를 소유하고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1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현국 대표는 “나이트크로우가 장기간 1등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2분기에는 개선된 재무적 성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측은 2분기 흑자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평균 일매출 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개발사인 매드엔진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와 인수합병 가능성도 전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지분 4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나이트 크로우' 매출로 2분기에는 흑자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나이트 크로우' 매출로 2분기에는 흑자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위메이드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 게임을 더 성공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드엔진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고, 향후 합병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MMORPG장르 게임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계획도 밝혔다. 해당 게임은 게임축제 ‘2022 지스타’에 소개된 바 있다. 장 대표는 “연내나 내년 초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글로벌 중 어느 곳에서 먼저 출시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중동지역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위메이드는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의 게임 산업 성장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위메이드는 사우디 투자부가 제공하는 투자 기회를 활용해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 위믹스 가격 하락세… 지닥 해킹에 정치인 투자 논란까지

다만 ‘위믹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최근 위믹스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위믹스는 지난해 말 상장폐지 논란을 극복하고 국내 및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다시 상장되면서 올해 2월까지 가격 회복세를 보여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따르면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9일 종가기준 400원대 수준으로 거래되고 이후 가격이 점차 올라 지난 2월 말 3,000원 수준까지 됐다. 하지만 이후 위믹스 가격은 3월부터 계속 하락해 지난 9일 종가기준 1,200원 수준이 됐다.

위믹스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4월 지닥 거래소 해킹사태에 이어 최근엔 정치인의 위믹스 투자 논란까지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지난해 3월 시행되기 직전에 1~2월 보유하던 80만 위믹스 코인을 인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그는 2021년 7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미룬다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 공동발의에도 참여한 바 있다. 결국 일부 국회의원들의 요청으로 9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의원의 법안 발의 참여가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유권해석에 착수한 상태다.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위메이드가 흔들리고 있는 위믹스의 신뢰를 회복하고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위메이드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https://www.wemade.com/IrKr/EarningsRelease

2023. 05. 10 위메이드

위믹스 가격-지닥 거래소

  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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