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당에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무소속 출마한 적은 없다”며 "당 최고위원으로서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하시니 그거 가지고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총선이 오래 남아 있고 물론 기회가 된다면 총선 출마를 하겠지만 출마 외에도 다양한 역할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런 것을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김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불가 발언,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 4‧3사건 격하 발언 등이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일종의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중징계로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진 만큼, 김 최고위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회자됐다. 징계 후 태 의원이 “윤리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우리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겠다”라는 짧은 메시지만 내놓은 것도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어떤 활동을 할 수가 있겠나”라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당의 최다 득표를 한 최고위원으로서 장외에서라도 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할 기회가 있다면 출마를 하겠지만 지금 무소속 출마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누구든 총선 국면에서 여러 가지 역할 분담을 하는 데 그 역할을 제가 맡아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의 직접적 원인이 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행사장에서 두 번 만난 것 외에 아무런 교류가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 주관 예배에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선 “약속을 지키는 의미로 가서 덕담 수준으로 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전 목사와 신당 창당 후 출마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 “저와 아무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물론 이번 징계에 대해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박진호 전 윤리위원이 ‘윤리위원회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런 주장을 하고, 실제로 또 저도 그런 생각”이라며 “그러나 이번 결정은 그런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지만, 그걸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재심을 청구하거나 가처분을 하거나 해서 당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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