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랜차이즈 할리스(법인명 케이지할리스애프앤비)가 기업공개를 추진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할리스
커피프랜차이즈 할리스(법인명 케이지할리스애프앤비)가 기업공개를 추진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할리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커피프랜차이즈 할리스(법인명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가 기업공개를 추진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종현 대표는 취임 당시 오는 2024년 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할리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상장 추진 계획이 가시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 코로나 악재 벗어난 할리스,  매출·영업이익 반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리스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1,359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1,159억원) 대비 1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3.1% 늘었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121%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낮지만 2020~2021년까지 이어진 실적 부진 흐름에서 벗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할리스는 2019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바 있다. 2019년 1,64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0년 1,406억원 △2021년 1,159억원 순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54억원에서 2020년 36억원, 2021년 29억원 순으로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2020년부터 2년간 커피 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 매장을 위주로 운영하는 할리스의 경우, 이러한 영업제한 조치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됐다. 할리스는 2020년엔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여기에 물류비, 인건비, 원재료 등 제반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도 각종 제반비용 상승으로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점차 완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21년 11월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이종현 대표의 경영효율화 전략도 한몫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KG그룹 계열사인 KFC에서 CFO(재무 책임자)와 CMO(마케팅 책임자) 역임한 인사로 재무적 감각과 더불어 브랜딩 강화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지난해 실적 회복세를 이끌면서 구원투수로서 역량을 보여줬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의 외형을 불리기도 했다. 할리스는 지난해 5월 육가공업체인 KG프레시(옛 HJF)를 인수해 종속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KG프레시 실적을 포함한 할리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79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처럼 할리스가 외형 성장과 실적 제고에 고삐를 조이면서 이 대표가 공언한 기업공개 추진 계획이 현실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2024년 상장 추진 계획 ‘가시화’ 여부 촉각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024년 말까지 수평·수직적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 할리스의 IPO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가 공언한 IPO 목표 시기는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할리스 측의 IPO 준비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할리스의 사업 확장 행보가 본격화된 만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할리스가 상장한다면 1호 커피 프랜차이즈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질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선 상장 추진이 마냥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보내고 있다. 

2021년까지 호황을 누렸던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올해까지도 크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상장 준비 기업이 줄줄이 상장 철회 및 상장 연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는 등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은 대어급 공모주가 실종되면서 열기가 이전만 못하다. 일부 중소형 공모주가 흥행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형 공모주 투자에선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날로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확고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공모주 시장 내에서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의 부담은 높아진 분위기다. 할리스 역시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중엔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등이 상장을 추진했던 전력이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IPO 철회를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업황이 악화된 데다 투자시장의 반응이 다소 미온적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공모시장에선 투썸플레이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 IPO를 추진했다가 가맹점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초 다시 상장 의지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경쟁 심화로 포화 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할리스는 공격적인 매장수 확대 전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연 할리스가 이러한 사업 전략 아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상장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할리스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324001268
2023. 03. 2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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