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어공주’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 속 바다 왕국과 인간 세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촬영부터 공간 디자인, CG 캐릭터 구현까지, ‘인어공주’의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 분)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라이브 액션이다. 1991년 개봉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현실에서 영감받은 바다 왕국과 인간 세계  

‘인어공주’가 바닷속 세계와 인간 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에리얼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인 만큼, 바다의 판타지와 육지의 리얼리티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제작진은 두 세계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바닷속 세계는 실제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돼 흥미를 자극한다. 먼저 바다 왕국은 1930년대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오마주해 실제 도시처럼 표현했다. 여기에 산호 기둥과 말미잘‧암초‧산호초들을 활용해 바다의 느낌을 강조했다. 에리얼이 귀중한 보물을 모아두는 동굴 역시 애리조나 북부의 앤털로프캐니언에서 영감을 받아 부서지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구현했다. 

반면 인간 세계를 대표하는 에릭 왕자의 성은 바다 왕국과 대조되는 사실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실제 그림과 삽화, 그리고 포르투갈 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안 도시답게 성의 트인 부분이 물과 파도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에릭 왕자의 서재는 모험에서 얻은 귀중한 보물을 모아두는 공간이라는 점에 착안, 에리얼의 동굴과 유사한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표현했다. 이는 에리얼과 에릭 왕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몰입을 도왔다.  

현실에서 영감받아 탄생된 ‘인어공주’ 속 세상.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현실에서 영감받아 탄생된 ‘인어공주’ 속 세상.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압도적인 폭풍우 장면, 이렇게 완성됐다

극 중 에릭 왕자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는 장면은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이에 제작진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선박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밧줄부터 돛대에 이르기까지 선박의 모든 부분을 실제와 동일하게 제작했다. 또 유압 장치를 통해 배를 실제로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시스템을 설치, 폭풍우를 만나 요동치는 배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윈드 머신과 물 대포로 수천 리터의 물을 실제로 갑판에 쏟아붓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더욱 생생한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촬영 감독 디온 비브는 “카메라, 조명, 배우, 스태프 할 것 없이 다들 흠뻑 젖었다”며 “실제로 바다에서 폭풍을 만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촬영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 특별했던 CG 캐릭터 촬영 방식 

세 번째 제작 비하인드는 CG 캐릭터 촬영이다. 스커틀, 세바스찬, 플라운더를 포함한 주요 CG 캐릭터들은 원형 스테이지에서 6대 카메라가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형과 인형 조종사들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캐릭터를 대신했고, 인형 조종사들은 배우들이 실제 캐릭터와 함께 해당 장면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각 장면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공했다고. 

세바스찬의 목소리를 연기한 다비드 딕스는 “촬영장에는 인형 조종사들이 있었다”며 “그들은 작은 게를 막대에 꽂은 채 캐릭터의 모든 연기 안무를 실행했고 내가 그 뒤에서 걸어갔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인어공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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