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오는 8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사진은 교촌필방 외관의 모습. 붓을 당기면 숨겨진 출입문이 열린다. /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이 오는 8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사진은 교촌필방 외관의 모습. 붓을 당기면 숨겨진 출입문이 열린다. / 교촌에프앤비

시사위크|이태원동=연미선 기자  교촌치킨(이하 교촌)이 오는 8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교촌이 자랑하는 차별화된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매장이다. 기자는 7일 이곳을 직접 방문했다.

◇ ‘스피크이지’ 콘셉트 신개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의 주된 콘셉트는 ‘스피크이지(speakeasy)’다.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가게를 뜻한다. 특히 간판이 없고 출입구가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콘셉트답게 이태원에 위치한 교촌필방은 출입구부터 여타 매장과 달랐다. 이곳에는 간판이 없다. 붓터치의 질감을 표현한 외관 벽면만 봐서는 ‘치킨’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출입문에는 손잡이도 없다. 대신 옆에 매달린 거대한 붓을 당기면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

내부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양한 모양의 붓이 걸린 입구를 지나 또 하나의 문을 열면 교촌이 사용하는 소스 재료를 담은 선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교촌에 따르면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장인 정신의 철학이 담겨있다.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이 공간을 채우고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이 메워졌기 때문이다.

교촌필방의 공간은 △외부 파사드 △필방 공간 △중앙 붓 오브제 △아카이브 △DJ존 △PDR △치마카세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붓터치를 표현한 외부 벽면이 ‘파사드’, 다양한 붓들이 걸려있는 입구 통로가 ‘전이공간’이다.

홀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붓이 전시돼있는데, 교촌에 따르면 이는 무형문화재 박경수 장인이 직접 제작한 대형 ‘자개 붓’이다. 이를 지나치면 오픈된 주방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교촌치킨 주요 소스의 원재료인 꿀‧마늘‧오향 등 재료가 유리병에 담겨져 벽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아카이브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교촌필방은 붓으로 양념을 바른다는 교촌만의 차별환 전략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공간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촌필방 입구 통로 ‘전이공간’, 내부의 ‘아카이브 공간’, 교촌 문베어 맥주공장에서 생산된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벽 장식, 맥주병을 활용한 벽 장식과 DJ공간의 전경. / 교촌에프앤비
교촌필방은 붓으로 양념을 바른다는 교촌만의 차별환 전략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공간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촌필방 입구 통로 ‘전이공간’, 내부의 ‘아카이브 공간’, 교촌 문베어 맥주공장에서 생산된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벽 장식, 맥주병을 활용한 벽 장식과 DJ공간의 전경. / 교촌에프앤비

◇ “외국인 관광객에 ‘교촌’ 알리는 상징적 매장될 것”

이날 교촌필방에서는 진상범 교촌에프앤비 특수사업본부장이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설명과 메뉴 소개를 진행했다.

그는 “교촌치킨이 ‘붓’을 통해 양념을 입히는 차별화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소비자가 직접 느끼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교촌필방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플래그십 스토어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매장 내부 분위기는 치킨을 먹으러가는 ‘치킨집’에서 흔히 느껴지는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붓의 느낌이 가득 채우고 있어 일종의 전시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맞게 매장 내부에는 비밀의 문이 하나 더 있다. 이 공간은 ‘치마카세(치킨 특수부위+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이다. 치마카세는 저녁 시간대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공간만큼이나 교촌필방은 메뉴도 색다르다고 교촌은 전했다. 진 본부장은 이날 “교촌필방의 메뉴는 2종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완전히 다른 신메뉴”라고 설명했다.

진 본부장에 따르면 교촌필방서는 △메인 치킨 메뉴 7가지 △사이드 메뉴 6가지 등과 함께 교촌의 문베어 수제맥주 공장에서 직접 제조된 수제맥주와 하이볼 2종, 은하수 막걸리 등이 판매된다. 기존 시그니처 메뉴들은 ‘필방 시그니처 4종’ 플래터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본초치킨 △필방 궁보치킨 △꼬꼬뱅(주문 예약제) 등 신메뉴도 있다.

진상범 본부장은 교촌필방 1호점을 이태원으로 시작한 이유에 대해 “강남이나 홍대 등 후보군들이 여럿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1층에 이렇게 120평 규모의 대형평수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고객이 유입될 수 있는 곳은 이태원이라고 생각해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교촌은 “이태원의 입지를 살려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으로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본부장에 따르면 2호점 오픈은 내년 상반기를 내다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윤진호 대표는 7일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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