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울시 식품매장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고의 문 달기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한 대형마트 내 식품매장 도어형 냉장고의 모습. /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울시 식품매장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고의 문 달기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한 대형마트 내 식품매장 도어형 냉장고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식약처에 따르면 전국 모든 매장 냉장고에 문을 달게 되면 연간 약 81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한라산 산림면적 10배 정도에서 흡수하는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 서울지역 내 식품유통업체로 ‘시범사업’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서울시 내 식품매장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고의 문 달기 활성화를 위해 △서울특별시 △한국전력공사 △식품유통업체(롯데마트‧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GS더프레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함께 지난 7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부터 일부 식품유통업체서 진행된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작년 3월 롯데마트‧CU‧롯데슈퍼‧한국전력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식품판매 매장에 도어형 냉장고 설치 △냉장고 문달기 설치비용 지원 △개방형 냉장고의 문 설치‧운영과 관련한 기술지원과 정보제공 △소비자‧영업자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 등이다.

이에 식품유통업체 5곳은 서울지역 내 자사 지점의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또한 식약처는 운영성과를 검토해 향후 전국적으로 도어형 냉장고의 설치‧운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체인스토어협회는 회원사가 냉장고 문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20억원의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또한 한국전력은 냉장고 문을 설치하는 매장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폭 625mm 도어 1장당 약 5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식약처는 작년 시범사업의 성과와 노하우를 식품유통업체 5곳에 공유한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 등에 기반한 홍보 전략을 마련해 대국맨 캠페인(싱싱락)도 소비자단체와 함께 추진해 나간다.

한편 대국민 캠페인 ‘싱싱락’에 따르면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면 냉장식품을 10도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어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송파구 소재의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의 경우 냉장고 문을 설치한 후 냉장식품 폐기율이 약 12% 정도 감소했다고 알려진다.

또한 전국 모든 냉장고에 문을 달게 되면 연간 약 81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와 함께 최대 1,780GWh의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해온 롯데마트에서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매장(전국 약 70개소)의 연간 전력사용량이 약 40% 이상 줄어 28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식약처는 이날 “앞으로도 더 많은 영업자가 ‘냉장고 문 달기’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내용을 교육‧홍보하는 등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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